卷二 爲學 49、지금의 학자들은 고원한 말만을 힘쓸 뿐이다.
伊川先生曰(이천선생왈)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古之學者(고지학자)
옛날의 학자는
優柔厭飫(우유염어)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자득(自得)함이 많았는데
有先後次序(유선후차서)
공부에 선후의 순서가 있었다.
今之學者(금지학자)
그러나 지금의 학자는
却只做一場話說(각지주일장화설)
천박한 이야깃거리로 생각하고
務高而已(무고이이)
고원(고원)한 말만을 힘쓸 뿐이다.
常愛杜元凱語(상애두원개어)
나는 항상 두원개(杜元凱)의 말을 좋아 하는데 그가 말하기를
若江海之浸(약강해지침)
강이나 바닷물이 뭍으로 스며들고
膏澤之潤(고택지윤)
비가 땅을 적시듯이 깊이가 있고 넓게 학문을 한다면
渙然氷釋(환연빙석)
환연히 얼음이 녹는 것처럼 풀리고
怡然理順(이연이순)
이연히 이치가 따르게 되니,
然後爲得也(연후위득야)
그런 연후에야 터득했다고 할 것이다고 하였다.
今之學者(금지학자)
지금의 학자는
往往以游夏爲小不足學(왕왕이유하위소불족학)
때때로 자유(子游)나 자하(子夏)를 가지고
규모가 작고 배우기에 부족하다고 한다.
然游夏一言一事(연유하일언일사) 却摠是實(각총시실)
그러나 자유나 자하가 말하는 것과 하는 일에는, 모두가 실(實)이 있다.
後之學者好高(후지학자호고)
후세의 학자들은 고원(고원)한 것만 좋아 하는데,
如人游心於千里之外(여인유심어천리지외)
그것은 마치 사람이 마음을 천리 밖에서 놀게 하면서,
然自身却只在此(연자신각지재차)
몸은 이곳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고 하였다.
<정씨유서(程氏遺書) 제십오(第十五)>
옛날과 지금의 학자가 학문의 방법을 달리하고 있음을 지적한 이천 선생의 말이다. 실제적으로 깊이가 있는 학문을 단계적으로 하여 이치를 깨닫고 도를 터득해야 할 것인데, 지금의 학자들은 말의 고원한 것 만을 내세워 한낱 이야깃거리로 삼는 것을 개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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