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二 爲學 94. 선철(先哲)의 언행을 많이 익혀라.

강병현 2016. 7. 19. 09:38

卷二 爲學 94. 선철(先哲)의 언행을 많이 익혀라.

 

 

今且只將尊德性(금차지장존덕성) 而道問學爲心(이도문학위심)

지금은 단지 덕성(德性)을 존중하고, 학문의 길을 마음에 두며,

 

日自求於問學者(일자구어문학자) 有所背否(유소배부)

날마다 스스로 학문을 구하되, 어긋남이 있었는가,

 

於德性有所懈否(어덕성유소해부)

덕성의 함양을 게을리 하지 않았는가를 반성해야 한다.

 

此義亦是博文約禮下學上達(차의역시박문약예하학상달)이다.

이 의미 또한 박문학례(博文約禮)와 하학상달(下學上達)이다.

 

以此警策一年(이차경책일년)

이로써 1년 간 훈계하고 채찍질한다면,

 

安得不長(안득불장)

어찌 학문이 자라지 않겠는가.

 

每日須求多少爲益(매일수구다소위익)

매일 다소라도 유익함을 구하고,

 

知所亡(지소망)

자기가 아직 모르던 것을 알아서,

 

改得少不善(개득소불선)

불선(不善)을 고쳐 적도록 해야 한다.

 

此德性上之益(차덕성상지익)

이것이 덕성의 유익함이다.

 

讀書求義理(독서구의리)

책을 읽어서 의리(義理)를 구하고,

 

編書須理會有所歸著(편서수리회유소귀저)

책을 편집하여 이해하고 정리하되,

 

勿徒寫過(물도사과)

그대로 베껴 나가서는 안 된다.

 

又多識前言往行(우다식전언왕행)

또한 선철(先哲)의 언행을 많이 알아야 하니,

 

此問學上益也(차문학상익야)

이것이 배우는 데 유익한 것이다.

 

勿使有俄頃閑度(물사유아경한도)

잠시도 한가하게 보내지 말라.

 

逐日似此三年(축일사차삼년)

날마다 이와 같이 한다면 3년만 되어도,

 

庶幾有進(서기유진)

거의 진보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장자전서(長子全書)> 14(第十四篇)

 

尊德性(존덕성) 而道問學(이도문학) 이란 말은, <중용> 27장에 나오는 말로, 덕성은 인간이 선천적으로 구비하고 있는 도의심을 말한다. 여기에서 도()는 길을 가는 것이고, 문학(問學)은 학문(學問)과 같은 낱말이다. 곧 덕성을 높이고 학문의 길을 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박문약례(博文約禮), 널리 학문을 익히고 예로써 제약하는 것을 말한다. <논어> 옹야편에 말하기를 군자는 학문을 널리 배우고 예로써 제약하면 도()에서 어긋나지 않는다. [君子博學於文(군자박학어문) 約之以禮(약지이례)]’라고 하였다. 이 대목에서는 배우는 자는 매일 반성을 하면서 덕성을 존중하고, 도학(道學)을 물어서 공을 쌓으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