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三 致知 42. 논어와 맹자의 긴요한 곳만 읽으면 어떻습니까?
問(문)
묻기를,
且將語孟緊要處看(차장어맹긴요처간) 如何(여하)
"<논어>와 <맹자>의 긴요한 곳만 읽으면, 어떻겠습니까?" 하니,
伊川曰(이천왈)
이천 선생이 말하기를,
固是好(고시호) 然若有得(연약유득)
"참으로 좋다. 그러나 만약 얻는 것이 있다 하여도,
終不浹洽(종불협흡)
마침내 마음속에 깊이 스며들지 않을 것이다.
蓋吾道非如釋氏(개오도비여석씨)
대체로 우리의 도(道)는 불교와 같지 않아서,
一見了便從空寂去(일견료편종공적거)
한 번 보고 공적(空寂)한 대로 가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정씨외서(程氏外書)> 제12편(第十二篇)
협흡(浹洽)이란 널리 전해져서 두루 미치는 것, 곧 도(道)가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 것을 말한다. 도한 공적(空寂)이란 텅 비어 쓸쓸한 것을 이르는 말인데, 만물이 실체가 없어서 생각하고 분별한 것도 없는 것을 말하며, 불교에서 이르는 해탈과 괕은 의미이다. 이 대목에서는 <논어>와 <맹자>의 긴요한 부분만 읽어도 좋겠지만, 전부를 공부하지 않으면 완전할 수 없으므로, 한 부분도 소홀히 하지 말고 그 이치를 깨달아서 넓게 배울 것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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