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天瑞編 [ 1 ] 태어나지 않고 변화하지 않는다.

강병현 2016. 9. 1. 21:45

列子 天瑞編 [ 1 ] 태어나지 않고 변화하지 않는다.

 

子列子居鄭圃(자렬자거정포)

열자가 정나라의 포라는 지방에서

四十年人無識者(사십년인무식자)

40년이나 살았으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國君卿大夫視之(국군경대부시지)

군주나 경대부들도 그를 보기를

猶衆庶也(유중서야)

일반서민과 다름없이 보았다.

國不足(국부족)

나라에 기근이 들어 살기가 어렵게 되자

將嫁於衛(장가어위)

장차 가솔을 이끌고 위나라로 가자고 하였다.

弟子曰(제자왈)

그때 제자가 말하기를

先生往無反期(선생왕무반기)

선생님께서 이제 위나라로 가신다면 언제 돌아오실지 기약이 없습니다.

弟子敢有所謁(제자감유소알)

제자로서 감히 여쭈오니

先生將何以敎(선생장하이교)

선생님께서는 무엇을 저에게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先生不聞壺丘子林之言乎(선생부문호구자림지언호)

선생님께서는 호구지림의 말씀을 저에게 가르쳐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子列子笑曰(자렬자소왈)

열자가 웃으면서 말했다.

壺子何言哉(호자하언재)

호구자림 선생님께서는 아무것도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다.

雖然(수연)

그렇지만

夫子嘗語伯昏瞀人(부자상어백혼무인)

선생님께서 일찍이 나의 친구인 백혼무인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吾側聞之(오측문지)

들은 적이 있다.

試以告女(시이고녀)

그것을 너에게 말해주겠다.

其言曰(기언왈)

그 말씀에 이르시기를

有生不生(유생부생)

태어나는 것과 태어나지 않는 것이 있고

有化不化(유화부화)

변화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이 있다.

不生者能生生(부생자능생생)

태어나는 않는 것은 능히 태어나는 것의 근본이요,

不化者能化化(부화자능화화)

변화하지 않는 것은 능히 변화하는 것의 주인이다.

生者不能不生(생자부능부생)

태어나는 것은 태어나지 않도록 할 수 없고,

化者不能不化(화자부능부화)

변화하는 것은 변화하지 않도록 할 수가 없다.

故常生常化(고상생상화)

그러므로 항상 태어나고 항상 변화하는 것이다.

常生常化者(상생상화자)

항성 태어나고 항상 변화하는 것은,

無時不生(무시부생)

때에 따라 태어나지 않음이 없고,

無時不化(무시부화)

때에 따라 변화하지 않음이 없다.

陰陽爾(음양이)

음기와 양기가 그렇고,

四時爾(사시이)

네 계절이 그러하다.

不生者疑獨(부생자의독)

태어나지 않는 것은 응어리가 지고,

不化者往復(부화자왕복)

변화하지 않는 것은 왕복을 한다.

其際不可終(기제부가종)

왕복하는 것은 그 끝을 똑똑하게 볼 수가 없고,

疑獨其道不可窮(의독기도부가궁)

응어리가 지는 것은 그 도를 궁구할 수가 없다.

黃帝書曰(황제서왈)

황제의 서책에 이르기를,

谷神不死(곡신부사)

곡신은 죽지 않으므로

是謂玄牝(시위현빈)

이것을 현빈이라 이르고

玄牝之門(현빈지문)

현빈의 문을

是謂天地之根(시위천지지근)

천지의 근본이라고 한다.

綿綿若存(면면야존)

이것은 면면히 존재하는 것과 같고,

用之不勤(용지부근)

그 작용함에 있어 수고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故生物者不生(고생물자부생)

그러므로 만물을 태어나게 하는 것은 태어나지 않음이고,

化物者不化(화물자부화)

만물을 변화하게 하는 것은 변화하지 않는 것이다.

自生自化(자생자화)

스스로 태어나고 스스로 변화하며

自形自色(자형자색)

스스로 형상이 생기고 스스로 빛깔이 생기며

自智自力(자지자력)

스스로 알고 스스로 힘쓰며

自消自息(자소자식)

스스로 없어지고 스스로 자라난다.

謂之生化形色智力消息者(위지생화형색지력소식자)

이를 생화(生化), 형색(形色), 지력(智力), 소식(消息)이라 하는 것은

非也(비야)

잘못이다.’ 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