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天瑞編 [ 4 ] 만물은 기(機)에서 나와 기로 돌아간다.

강병현 2016. 9. 1. 21:48

列子 天瑞編 [ 4 ] 만물은 기()에서 나와 기로 돌아간다.

 

子列子適衛(자열자적위)

열자가 제자들을 데리고 위나라로 가는 도중에

食於道(식어도)

길가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從者見百歲髑髏(종자견백세촉루)

제자들 중 하나가 백년은 된 듯 한 해골을 건드렸다.

攓蓬而指(건봉이지)

자열자는 쑥대를 뽑아 그것을 가리키면서

顧謂弟子百豐曰(고위제자백풍왈)

열자가 제자인 백풍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唯予與彼知而(유여여피지이)

오직 나와 저것을 보아 알 수 있는 것은,

未嘗生未嘗死也(미상생미상사야)

아직 살아 있다는 것과, 이미 죽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此過養乎(차과양호) 此過歡乎(차과환호)

여기서 과연 슬퍼할 것인가? 삶은 과연 즐거운 것인가?”

種有幾(종유기)

변화하는 종류는 얼마든지 있다.

若䵷爲鶉(야와위순)

마치 개구리가 메추리로 변하는 것과 같다.

得水爲繼*(득수위계*)

생명의 기운이 물의 기운을 얻으면 바로 실과 같은 형상이 된다.

得水土之際(득수토지제)

이것에 또 물 기운과 흙 기운이 서로 합하면

則爲䵷蠙之衣(즉위와빈지의)

푸른 이끼가 된다.

生於陵屯(생어능둔) 則爲陵舃(즉위능석)

이것이 건조한 언덕에서 나면 차전초라는 풀이 된다.

陵舃得鬱栖(능석득울서) 則爲烏足(즉위오족)

이것이 거름더미에 있게 되면 오족이라는 풀이 된다.

烏足之根爲蠐螬(오족지근위제조)

오족의 뿌리는 변하여 구더기가 되고,

其葉爲胡蝶(기섭위호접)

그 잎은 나비가 된다.

胡蝶胥也(호접서야) 化而爲蟲(화이위충) 生竈下(생조하)

나비가 자라서 벌레가 되어 열기를 얻게 되면

其狀若脫(기상야탈) 其名曰[+](기명왈[+])

그 형상이 뱀 껍질처럼 되어 구철이라는 벌레가 된다.

[+]掇千日化而爲鳥([+]철천일화이위조)

구철이 천일이 지나서 변화하여 새가되는데

其名曰乾余骨(기명왈건여골)

그 이름을 건여골이라고 한다.

乾余骨之沫爲斯彌(건여골지말위사미)

이 새의 입에서 나온 침이 또 변하여 사미라는 벌레가 된다.

斯彌爲食醯頤輅(사미위식혜이로)

사미는 식혜이로가 되었다가.

食醯頤輅生乎食醯黃軦(식혜이로생호식혜황황)

식혜이로는 식혜황황을 낳고,

食醯黃軦生乎九猷(식혜황황생호구유)

식혜황황은 구유를 낳고

九猷生乎瞀芮(구유생호무예) 瞀芮生乎腐蠸(무예생호부권)

구유는 무예를 낳고, 무예는 부관을 낳는다.

羊肝化爲地皐(양간화위지고)

양의 간은 지고(地皐)가 되고,

馬血之爲轉鄰也(마혈지위전린야)

말의 피는 전린(轉鄰)이 되고,

人血之爲野火也(인혈지위야화야)

사람의 피는 야화(野火)가 된다.

鷂之爲鸇(요지위전) 鸇之爲布穀(전지위포곡)

솔개는 새매로 되기도 하고, 새매가 뻐꾹새로 되기도 하고,

布穀久復爲鷂也(포곡구복위요야)

뻐꾹새가 오래되면 다시 솔개 되기도 한다.

燕之爲蛤也(연지위합야)

제비가 조개로 되기도 하고,

田鼠之爲鶉也(전서지위순야)

들쥐가 메추리로 되기도 하고,

朽瓜之爲魚也(후과지위어야)

썩은 오이가 물고기가 되기도 한다.

老韭之爲莧也(노구지위현야)

부추가 오래되면 비름이 되기도 하고,

老羭之爲猨也(노유지위원야)

늙은 양이 흰 원숭이로 되기도 하고,

魚卵之爲蟲(어난지위충)

물고기 알이 벌레가 되기도 한다.

亶爰之獸(단원지수) 自孕而生(자잉이생) 曰類(왈류)

단원(亶爰)의 짐승이, 저절로 새끼를 배어 낳은 것을, ()라 하고,

河澤之鳥(하택지조) 視而生(시이생) [+](왈역)

하수와 연못의 새가, 서로 마주보기만 하고 낳은 것을, ()이라 한다.

純雌其名大[+](순자기명대요)

순수한 암컷의 이름은 대요(大腰),

純雄其名穉蜂(순웅기명치봉)

순수한 수컷의 이름은 치봉(穉蜂)이다.

思士不妻而感(사사부처이감)

사국의 선비는 아내가 없어도 감동하고,

思女不夫而孕(사녀부부이잉)

사국의 여인은 남편이 없어도 아이를 밴다.

后稷竹乎巨跡(후직죽호거적)

옛날 후직은 그의 어머니가 거인의 발자국을 보고 낳았고,

伊尹生乎空桑(이윤생호공상)

이윤은 뽕나무밭에서 생겨 낳았고,

厥昭生乎濕(궐소생호습)

궐소라는 동물은 습기 가운데서 낳았다.

醯雞生乎酒(혜계생호주)

혜계는 술에서 생겼고,

羊奚比乎不荀(양해비호부순)

양해라는 풀은 순이 나지 않는,

久竹生靑寧(구죽생청녕)

오래된 대나무와 가까이 하여 청녕이라는 벌레를 낳고,

靑寧生程(청녕생정) 程生馬(정생마)

청녕은 정이라는 짐승을 낳고, 정은 말을 낳고,

馬生人(마생인) 人久入於機(인구입어기)

말은 사람을 낳고, 사람은 오래 살다 죽게 되면 기()로 다시 들어가는데,

萬物皆出於機(만물개출어기)

만물은 다 생명의 기운에서 나와서

皆入於機(개입어기)

다시 생명의 기운으로 되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