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天瑞編 [ 7 ] 명대로 살다가 죽는 것이 행복이다.

강병현 2016. 9. 2. 16:35

列子 天瑞編 [ 7 ] 명대로 살다가 죽는 것이 행복이다.

 

孔子遊於太山(공자유어태산)

어느 날 공자가 노나라 태산에 유람하러 가다가,

見榮啓期行乎郕之野(견영계기항호성지야)

영계기가 성읍의 들을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鹿裘帶索(녹구대삭)

그는 사슴가죽으로 만든 옷에 새끼로 만든 띠를 졸라매고

鼓琴而歌(고금이가)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孔子問曰(공자문왈)

공자가 묻기를

先生所以樂(선생소이낙) 何也(하야)

선생님께서 즐거워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하니

對曰(대왈)

영계기가 말하였다.

吾樂甚多(오낙심다)

나의 즐거움은 아주 많습니다.

天生萬物(천생만물) 唯人爲貴(유인위귀)

하늘이 낸 만물 중에 사람이 가장 귀한 존재인데

而吾得爲人(이오득위인)

내가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是一樂也(시일낙야)

이것이 첫째의 즐거움이고,

男女之別(남녀지별) 男尊女卑(남존녀비)

사람은 남녀를 차별하여 남자는 높이고 여자를 낮추는데

故以男爲貴(고이남위귀)

그러므로 남자를 귀하게 여기는데

吾旣得爲男矣(오기득위남의)

내가 남자로 태어났으니

是二樂也(시이낙야)

이것이 두 번째 즐거움입니다.

人生有不見日月(인생유부견일월)

또한 사람으로 태어나서 빛나는 해와 달을 보지도 못하고

不免襁褓者(불면강보자)

강보에 싸여 죽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吾旣已行年九十矣(오기이항년구십의)

나는 이미 올해 나이 구십이 되었으니

是三樂也(시삼낙야)

이것이 바로 세 번째 즐거움입니다.

貧者士之常也(빈자사지상야)

가난하게 사는 것은 도를 닦는 선비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일이고,

死者人之終也(사자인지종야)

죽음이란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당연한 종말입니다.

處常得終(처상득종)

사람에게 당연히 닥치는 일에 처하여 내 명대로 살다가 죽게 되니

當何憂哉(당하우재)

내가 무엇을 걱정하겠습니까?”

孔子曰(공자왈)

공자가 말하였다.

善乎(선호)

참으로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能自寬者也(능자관자야)

능히 스스로 깨달아 여유를 가지신 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