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四 存養 16. 공손하지만 예가 없으면 수고롭기만 하다

강병현 2016. 9. 12. 18:57

卷四 存養 16. 공손하지만 예가 없으면 수고롭기만 하다

 

 

今學者敬而不自得(금학자경이부자득)

지금의 학문하는 자가 공경의 마음을 가졌어도 스스로 얻지 못하고,

 

又不安者(우불안자) 只是心生(지시심생)

또 안정되지 못한 것은, 오직 마음이 미숙한 것이며,

 

亦是太以敬來做事得重(역시태이경래주사득중)

또한 공경을 일마다 지나치게 중대하게 여겨 몹시 힘쓰기 때문이다.

 

此恭而無禮則勞也(차공이무례칙노야)

일마다 공손하기만 하고 예법이 없으면 수고롭기만 하다.

 

恭者(공자) 私爲恭之恭也(사위공지공야)

공손함이란, 사사로운 마음에서 나온 공경의 태도이며,

 

禮者(예자)

()라고 하는 것은,

 

非體之禮(비체지례)

일정한 격식의 예가 아니고 때에 따라 맞추는 예이니,

 

是自然底道理也(시자연저도리야)

이는 자연적인 도리인 것이다.

 

只恭而不爲自然底道理(지공이불위자연저도리)

다만 공경은 하면서도 자연적인 도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故不自在也(고부자재야)

스스로 지니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須是恭而安(수시공이안)

모름지기 이것을 공경하여 편안하게 해야 한다.

 

今容貌必端(금용모필단) 言語必正者(언어필정자)

이제 용모를 반드시 단정히 하고, 말을 반드시 바르게 하는 것은,

 

非是道獨善其身(비시도독선기신) 要人道如何(요인도여하)

홀로 자신만 좋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남에게 칭찬을 구하는 것도 아니다.

 

只是天理合如此(지시천리합여차)

오직 천리(天理)가 이와 같이 알맞아야 하는 것이다.

 

本無私意(본무사의)

본래 사사로운 사심 따위는 없고,

 

只是箇循理而已(지시개순리이이)

오직 하나의 이치에 따르는 것 뿐이다.

    

                                                                               <정씨유서(程氏遺書)>2(第二篇)

 

심생(心生)이란 마음이 생겨나는 단계인 것이어서 아직 마음이 미숙한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사위공(私爲恭)이란 말은, 사사로운 마음의 공손함, 곧 예를 갖추지않은 공손을 의미한다. 비체지례(非體之禮)란 말은 때에따라서 적당히 맞추는 예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 대목은 엄숙하고도 삼가는것이지 억지로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내 몸만을 착하게 하려고, 또 남으로부터 칭찬을 받기 위한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