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四 存養 27. 만물에는 반드시 법칙이 있다

강병현 2016. 9. 14. 14:07

卷四 存養 27. 만물에는 반드시 법칙이 있다

 

 

人多思慮(인다사려) 不能自寧(불능자영)

사람은 생각이 많으면, 스스로 편안할 수가 없게 되는데,

 

只是做他心主不定(지시주타심주부정)

다만 이것은 다른 마음을 가져 마음의 주인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要作得心主定(요작득심주정) 惟是止於事(유시지어사)

마음의 주인이 정해 지려면, 마땅히 그칠 데 가서 그쳐야 한다.

 

爲人君止於仁之類(위인군지어인지류)

이를테면 임금이 되어서 인()에 그치는 것과 같은 것이다.

 

如舜之誅四凶(여순지주사흉) 四凶已作惡(사흉이작악)

()임금이 사흉(四凶)을 죽인 것은, 사흉(四凶)이 악을 저질렀기 때문에,

 

舜從而誅之(순종이주지) 舜何與焉(순하여언)

()임금이 이()를 좇아 죽인 것이지, 사심으로써 죽인 것은 아니다.

 

人不止於事(인부지어사) 只是攬他事(지시람타사)

사람이 일에 그치지 못하는 것은, 다만 다른 일에 구애되어,

 

不能使物各付物(불능사물각부물)

제각기 물()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이()를 모르기 때문이다.

 

物各付物(물각부물)

()마다 고유한 이()가 있어 그대로 따른다면,

 

則是役物(즉시역물)

곧 물()을 부리는 일이 되지만,

 

爲物所役(위물소역) 則是役於物(즉시역어물)

()에 구애되면, 곧 물()에 부림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有物必有則(유물필유칙) 須是止於事(수시지어사)

만물에는 반드시 법칙이 있는 것이니, 사물의 법칙에 따라 그쳐야만 한다.

    

                                                                         <정씨유서(程氏遺書)>15(第十五篇)

 

마음의 주체성을 세우려면 마땅히 그칠곳을 알아서 그쳐야 하며, 사물의 고유한법칙과 이()에 따르는데 있는 것이다. 사물에 구애받지 말고 사물이 제각기 지니고 있는 그 이치에 따른다면 그 물()을 부리고 지배하는 일이 된다는 이천선생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