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說符編 [ 1 ] 너의 그림자를 돌아보면 그것을 알 것이다.

강병현 2016. 9. 27. 20:00

列子 說符編 [ 1 ] 너의 그림자를 돌아보면 그것을 알 것이다.

 

 

子列子學於壺丘子林(자렬자학어호구자림)

열자가 호구자림에게 배울 때,

壺丘子林曰(호구자림왈)

호구자림이 말하기를,

子知持後(자지지후)

네가 자신을 앞세우지 않고 사물에 따르는 것을 알게 되면,

則可言持身矣(즉가언지신의)

비로소 몸을 가지는 방법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列子曰(렬자왈)

그래서 열자가 대답하기를,

願聞持後(원문지후)

원컨대 사물에 따라 몸을 가지는 방법을 듣고자 합니다.”라고 하였다.

()

이에 호구자림이 말하기를,

顧若影(고야영) 則知之(즉지지)

너의 그림자를 돌아보면 그것을 알 것이니라.”라고 하였다.

列子顧而觀影(렬자고이관영)

그래서 열자가 돌아보아 자기의 그림자를 보니,

形枉則影曲(형왕즉영곡)

형체가 구부러지면 그림자가 굽고,

形直則影正(형직즉영정)

형체가 곧으면 그림자가 바르게 된다.

然則枉直隨形而不在影(연즉왕직수형이부재영)

그렇다면 그림자의 굽고 곧은 것은 형체에 따르는 것으로서, 그림자에 있지 않고,

屈伸任物而不在我(굴신임물이부재아)

자기 몸의 굽에지고 펴지는 것은 사물의 도리에 따르는 것으로서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此之謂持後而處先(차지위지후이처선)

이것을 일러 사물의 뒤이면서 그림자의 앞에 서 있는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