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說符編 [ 2 ] 키가 크면 그림자도 길다.

강병현 2016. 9. 29. 12:09

列子 說符編 [ 2 ] 키가 크면 그림자도 길다.

 

 

關尹謂子列子曰(관윤위자렬자왈)

관윤이 열자에게 일러 말했다.

言美則響美(언미즉향미) 言惡則響惡(언악즉향악)

말이 아름다우면 그 반향도 좋고, 말이 악하면 그 반향도 좋지 않다.

身長則影長(신장즉영장) 身短則影短(신단즉영단)

키가 크면 그 그림자가 길고, 키가 작으면 그 그림자가 짧다.

名也者(명야자) 響也(향야) 身也者(신야자) 影也(영야)

명예라는 것은, 반향이요, 신상이라는 것은, 그림자이다.

故曰(고왈)

그러므로 이르기를,

愼爾言(신이언)

너의 말을 삼가라.

將有和之(장유화지)

장차 거기에 부화(附和)하는 반향인 명예가 따를 것이다.

愼爾行(신이항)

너의 행실을 삼가라.

將有隨之(장유수지)

장차 거기에 따르는 그림자인 신상의 일이 있을 것이다.’고 하였다.

是故聖人見出以知入(시고성인견출이지입)

이런 까닭에 성인은 그 나가는 것을 보고 그것으로써 돌아올 것을 알고,

觀往以知來(관왕이지내)

가는 것을 보고 그것으로써 올 것을 안다.

此其所以先知之理也(차기소이선지지리야)

이것은 그 먼저 아는 도리의 까닭이다.

度在身(도재신) 稽在人(계재인)

자신에게 있는 척도로, 사람의 일을 생각한다.

人愛我(인애아) 我必愛之(아필애지)

남이 나를 사랑하면, 나도 반드시 남을 사랑하고,

人惡我(인악아) 我必惡之(아필악지)

남이 나를 미워하면, 나도 반드시 남을 미워한다.

湯武愛天下(탕무애천하) 故王(고왕)

탕왕이나 무왕은 천하를 사랑하였으므로, 왕자(王者)가 되었고,

桀紂惡天下(걸주악천하) 故亡(고망)

걸왕이나 주왕은 천하를 미워했으므로, 멸망하였다.

此所稽也(차소계야)

이것은 사람의 일에 대해 생각되는 도리이다.

稽度皆明而不道也(계도개명이부도야)

생각과 척도가 다 분명한데도 도의에 따르지 않는 것은,

譬之出不由門(비지출부유문)

비유컨대 집에서 나오는데 문을 거치지 않고,

行不從徑也(항부종경야)

걸어가는데 길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

以是求利(이시구리) 不亦難乎(부역난호)

이렇게 함으로써 이로움을 구한들, 또한 어렵지 않겠는가.

嘗觀之神農有炎之德(상관지신농유염지덕)

일찍이 그것을 신농씨의 성대한 덕에서 보고,

稽之虞夏商周之書(계지우하상주지서)

그것을 순임금과 하와 상과 주 삼대의 사서로 생각하여,

度諸法士賢人之言(도제법사현인지언)

그것을 예법의 사()나 현인의 말로 헤아리건대,

所以存亡廢興而非由此道者(소이존망폐흥이비유차도자)

존망과 흥폐의 까닭으로서 그 도에 말미암지 않는 것은,

未之有也(미지유야)

아직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