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說符編 [ 3 ] 도의가 없으면 닭이나 개와 다를 것이 없다.

강병현 2016. 9. 29. 12:10

列子 說符編 [ 3 ] 도의가 없으면 닭이나 개와 다를 것이 없다.

 

 

嚴恢曰(엄회왈)

엄회가 말하기를,

所爲問道者爲富(소위문도자위부)

도의를 묻는 사람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이다.

今得珠亦富矣(금득주역부의)

이제 구슬을 얻는 것도 또한 부자가 되는 것이다.

安用道(안용도)

그런데 어찌하여 도의를 쓸 것인가?”하니,

子列子曰(자렬자왈)

열자가 말하였다.

桀紂唯重利而輕道(걸주유중리이경도)

걸왕과 주왕은 오직 유리한 것만을 소중히 여기고 도의를 가벼이 여겼는데,

是以亡(시이망)

이것으로써 멸망하였다.

幸哉(행재) 余未汝語也(여미여어야)

다행한 일이다. 내가 아직 너에게 말하지 않았던 것을 이 기회에 말해 주겠다.

人而無義(인이무의) 唯食而已(유식이이)

사람으로서 도의가 없이, 다만 먹고 사는 것뿐이라면,

是雞狗也(시계구야)

이것은 닭이나 개와 다를 바가 없다.

彊食靡角(강식미각)

힘써 먹어서 함께 두각을 나타내고,

勝者爲制(승자위제) 是禽獸也(시금수야)

이기는 자가 제재하는 것은, 금수나 다름없는 것이다.

爲雞狗禽獸矣(위계구금수의)

닭이나 개나 금수가 되어서는,

而欲人之尊己(이욕인지존기) 不可得也(부가득야)

사람으로서 자기의 존엄을 얻고자 하여도 얻어지지 않는다.

人不尊己(인부존기)

사람으로서 자기의 존엄을 얻지 못하면,

則危辱及之矣(즉위욕급지의)

위험과 치욕이 자기 몸에 미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