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說符編 [ 7 ] 어찌 특별한 배려를 물리치십니까?

강병현 2016. 10. 1. 16:20

列子 說符編 [ 7 ] 어찌 특별한 배려를 물리치십니까?

 

 

子列子窮(자렬자궁) 容貌有飢色(용모유기색)

열자가 곤궁하게 지내니, 용모에 주린 기색이었다.

客有言之鄭子陽者(객유언지정자양자)

객으로서 그 사실을 정나라 자양에게 말하는 사람이 있어,

曰列禦寇蓋有道之士也(왈렬어구개유도지사야)

이르기를 열어구는 도를 가진 선비입니다.

居君之國而窮(거군지국이궁)

주군의 나라에 살면서 곤궁하게 지내는 것을 보니,

君無乃爲不好士乎(군무내위부호사호)

주군은 훌륭한 선비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것입니까?”하니,

鄭子陽卽令官遺之粟(정자양즉령관유지속)

정나라의 자양은 곧 관리로 하여금 그에게 곡식을 보내게 하였다.

子列子出(자렬자출) 見使者(견사자)

그런데 열자는 집에서 나와, 사자(使者)를 보고,

再拜而辭(재배이사)

두 번 절하면서 그 곡식을 받지 않고 돌려보냈다.

使者去(사자거) 子列子入(자렬자입)

사자는 돌아가고, 열자는 집으로 들어 왔다.

其妻望之而拊心曰(기처망지이부심왈)

그의 아내가 그것을 원망하며 가슴을 치면서 말하기를,

妾聞爲有道者之妻子(첩문위유도자지처자)

제가 듣건대 도 있는 사람의 처자는,

皆得佚樂(개득일낙)

모두 편안함과 즐거움을 얻는다고 합니다.

今有飢色(금유기색)

그런데 지금 굶주리고 있으니,

君遇而遺先生食(군우이유선생식)

나라에서 대우하여 당신에게 곡식을 보냈는데,

先生不受(선생부수) 豈不命也哉(개부명야재)

당신은 받지 않으셨으니, 어찌 특별한 배려를 물리치십니까?”하니,

子列子笑謂之曰(자렬자소위지왈)

열자가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君非自知我也(군비자지아야)

군주 자신이 나를 알아준 것이 아니라,

以人之言而遺我粟(이인지언이유아속)

남의 말을 듣고 나에게 곡식을 보낸 것이오,

至其罪我也(지기죄아야)

만약 나에게 죄를 물을 경우에도,

又且以人之言(우차이인지언)

또한 남의 말에 따라서 죄를 물을 것이오.

此吾所以不受也(차오소이부수야)

이것이 내가 곡식을 받지 않은 까닭이오.”

其卒(기졸) 民果作難(민과작난) 而殺子陽(이살자양)

마침내, 백성들은 과연 반란을 일으켰고, 자양을 살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