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說符編 [ 10 ] 도둑을 잡는데 무슨 방법을 써야 하겠소?

강병현 2016. 10. 1. 16:23

列子 說符編 [ 10 ] 도둑을 잡는데 무슨 방법을 써야 하겠소?

 

 

晉國苦盜(진국고도)

진나라가 도둑들로 해서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有郄雍者(유극옹자) 能視盜之貌(능시도지모)

극옹이라는 사람이 있어, 도둑의 얼굴을 보고,

察其眉睫之閒而得其情(찰기미첩지한이득기정)

눈썹과 속눈썹의 언저리를 잘 살펴 그 진실을 알아냈다.

晉侯使視盜(진후사시도)

진나라 군주는 그로 하여금 도둑을 보게 했는데,

千百無遺一焉(천백무유일언)

천 번이나 백 번 중에 한 번도 잘못 보는 일이 없었다.

晉侯大喜(진후대희) 告趙文子曰(고조문자왈)

이에 진나라 군주는 크게 기뻐하여, 조문자에게 말하였다.

吾得一人(오득일인) 而一國盜爲盡矣(이일국도위진의)

나는 한 사람을 얻어, 한나라의 도둑을 다 없앨 수 있으니,

奚用多爲(해용다위)

어찌하여 도둑을 잡는데 많은 사람을 쓸 것인가.”

文子曰(문자왈)

문자가 대답하였다.

吾君恃伺察而得盜(오군시사찰이득도)

우리 주군께서 인상을 몰래 살펴 도둑을 잡는 일을 막으신다면,

盜不盡矣(도부진의)

도둑은 다 없어지지 않고,

且郄雍必不得其死焉(차극옹필부득기사언)

또한 극옹은 반드시 옳게 죽지 못할 수 있을 것입니다.”

俄而羣盜謀曰(아이군도모왈)

돌연 도둑의 무리들이 꾀를 내어 말하기를,

吾所窮者郄雍也(오소궁자극옹야)

우리가 궁지로 몰리는 원인은 극옹에게 있다.”하고는,

遂共盜而殘之(수공도이잔지)

마침내 함께 잡아다가 잔인하게 죽였다.

晉侯聞而大駭(진후문이대해)

이에 진나라 군주가 크게 놀라,

立召文子而告之曰(립소문자이고지왈)

곧바로 조문자를 불러서 그에게 말하기를,

果如子言(과여자언) 郄雍死矣(극옹사의)

과연 그대의 말과 같이, 극옹은 죽었소!

然取盜何方(연취도하방)

그렇다면 도둑을 잡는데 무슨 방법을 써야 하겠는가?”하니,

文子曰(문자왈)

이에 조문자가 대답하여 말했다.

周諺有言(주언유언)

주나라의 속담에 이르기를,

察見淵魚者不祥(찰견연어자부상)

지나치게 검사하고 살피거나 지식의 힘에 의해 사물의 비밀을 들춰내는 것은

불상사(不祥事)를 부르는 결과가 되고,

智料隱匿者有殃(지료은닉자유앙)

지혜로써 숨기고 감춘 것을 헤아리는 것은 재앙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且君欲無盜(차군욕무도)

또한 주군께서 도둑을 없애고자 하신다면,

莫若擧賢而任之(막야거현이임지)

현인을 등용하여 그에게 맡기는 것만 같은 것이 없습니다.

使敎明於上(사교명어상) 化行於下(화항어하)

가르쳐서 위로 밝게 하고, 교화하여 아래로 행하게 하고,

民有恥心(민유치심)

백성으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 있게 하면,

則何盜之爲(즉하도지위)

어찌 도둑질을 할 수 있겠습니까?”

於是用隨會知政(어시용수회지정)

이에 수회(隨會)를 등용하여 정사를 관장하게 하니,

而羣盜奔秦焉(이군도분진언)

도둑의 무리는 진나라로 달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