列子 說符編 [ 11 ] 도술(道術)이 있는 것입니까?
孔子自衛反魯(공자자위반노)
공자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올 때,
息駕乎河梁而觀焉(식가호하량이관언)
수레를 큰물에 걸쳐 있는 다리에 세우고 쉬면서 관광을 하니,
有懸水三十仞(유현수삼십인)
30길이나 되는 큰 폭포가 있는데,
圜流九十里(환류구십리)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물이 90리나 되었다.
魚鼈弗能遊(어별불능유)
물고기나 자라 따위도 헤엄칠 수 없고,
黿鼉弗能居(원타불능거)
큰 자라나 악어 따위도 살 수가 없었다.
有一丈夫(유일장부) 方將厲之(방장려지)
그런데 한 남자가 바야흐로 그 물을 건너고자 하였다.
孔子使人竝涯止之曰(공자사인병애지지왈)
공자는 사람을 시켜 물가에 늘어서서 그것을 만류하며, 말하였다.
此懸水三十仞(차현수삼십인) 圜流九十里(환류구십리)
“이 폭포는 30길이나 되며,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물이 90리나 되어,
魚鼈弗能遊(어별불능유)
물고기나 자라 따위도 헤엄칠 수 없고,
黿鼉弗能居也(원타불능거야)
큰 자라나 악어 따위도 살 수가 없는데,
意者難可以濟乎(의자난가이제호)
여기를 건너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丈夫不以錯意(장부부이착의)
그 남자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遂度而出(수도이출)
마침내 그 물을 건너갔다가 다시 나오는 것이었다.
孔子問之曰(공자문지왈)
공자는 그에게 물었다.
巧乎(교호) 有道術乎(유도술호)
“교묘하도다. 도술이 있는 것입니까?
所以能入而出者何也(소이능입이출자하야)
능히 저 물에 들어갔다가 나올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이오?”
丈夫對曰:(장부대왈)
그 남자가 대답하였다.
‘始吾之入也(시오지입야) 先以忠信(선이충신)
“처음 제가 물에 들어갈 때는, 우선 물의 도리에 충실합니다.
及吾之出也(급오지출야) 又從以忠信(우종이충신)
그리고 나올 떼에는, 또한 물의 도리에 충실합니다.
忠信錯吾軀於波流(충신착오구어파류)
충실하게 나의 몸을 저 파도치는 흐름 속에 던지고 나서,
而吾不敢用私(이오부감용사)
나는 감히 나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所以能入而復出者(소이능입이복출자)
능히 저 물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올 수 있는 까닭은,
以此也(이차야)
바로 이것입니다.
孔子謂弟子曰(공자위제자왈)
이 말을 들은 공자는 제자들에게 일러 말하였다.
二三子識之(이삼자식지)
“너희들은 이것을 알아라.
水且猶可以忠信誠身親之(수차유가이충신성신친지)
물조차도 또한 오히려 충실한 것으로써
몸을 성실하게 하여 거기에 친할 수 있거늘,
而况人乎(이황인호)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이겠느냐.”
'열자(列子)[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列子 說符編 [ 13 ] 마침내 나에게도 닥칠 것이 아니겠는가. (0) | 2016.10.02 |
---|---|
列子 說符編 [ 12 ] 사람은 본래 비밀을 상의할 수 없다. (0) | 2016.10.02 |
列子 說符編 [ 10 ] 도둑을 잡는데 무슨 방법을 써야 하겠소? (0) | 2016.10.01 |
列子 說符編 [ 9 ] 남의 여자를 탐내면 자기 아내를 넘보는 자가 있다. (0) | 2016.10.01 |
列子 說符編 [ 8 ] 때를 얻으면 창성하고 놓치면 멸망한다. (0) | 2016.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