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說符編 [ 11 ] 도술(道術)이 있는 것입니까?

강병현 2016. 10. 1. 16:23

列子 說符編 [ 11 ] 도술(道術)이 있는 것입니까?

 

 

孔子自衛反魯(공자자위반노)

공자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올 때,

息駕乎河梁而觀焉(식가호하량이관언)

수레를 큰물에 걸쳐 있는 다리에 세우고 쉬면서 관광을 하니,

有懸水三十仞(유현수삼십인)

30길이나 되는 큰 폭포가 있는데,

圜流九十里(환류구십리)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물이 90리나 되었다.

魚鼈弗能遊(어별불능유)

물고기나 자라 따위도 헤엄칠 수 없고,

黿鼉弗能居(원타불능거)

큰 자라나 악어 따위도 살 수가 없었다.

有一丈夫(유일장부) 方將厲之(방장려지)

그런데 한 남자가 바야흐로 그 물을 건너고자 하였다.

孔子使人竝涯止之曰(공자사인병애지지왈)

공자는 사람을 시켜 물가에 늘어서서 그것을 만류하며, 말하였다.

此懸水三十仞(차현수삼십인) 圜流九十里(환류구십리)

이 폭포는 30길이나 되며,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물이 90리나 되어,

魚鼈弗能遊(어별불능유)

물고기나 자라 따위도 헤엄칠 수 없고,

黿鼉弗能居也(원타불능거야)

큰 자라나 악어 따위도 살 수가 없는데,

意者難可以濟乎(의자난가이제호)

여기를 건너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丈夫不以錯意(장부부이착의)

그 남자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遂度而出(수도이출)

마침내 그 물을 건너갔다가 다시 나오는 것이었다.

孔子問之曰(공자문지왈)

공자는 그에게 물었다.

巧乎(교호) 有道術乎(유도술호)

교묘하도다. 도술이 있는 것입니까?

所以能入而出者何也(소이능입이출자하야)

능히 저 물에 들어갔다가 나올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이오?”

丈夫對曰:(장부대왈)

그 남자가 대답하였다.

始吾之入也(시오지입야) 先以忠信(선이충신)

처음 제가 물에 들어갈 때는, 우선 물의 도리에 충실합니다.

及吾之出也(급오지출야) 又從以忠信(우종이충신)

그리고 나올 떼에는, 또한 물의 도리에 충실합니다.

忠信錯吾軀於波流(충신착오구어파류)

충실하게 나의 몸을 저 파도치는 흐름 속에 던지고 나서,

而吾不敢用私(이오부감용사)

나는 감히 나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所以能入而復出者(소이능입이복출자)

능히 저 물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올 수 있는 까닭은,

以此也(이차야)

바로 이것입니다.

孔子謂弟子曰(공자위제자왈)

이 말을 들은 공자는 제자들에게 일러 말하였다.

二三子識之(이삼자식지)

너희들은 이것을 알아라.

水且猶可以忠信誠身親之(수차유가이충신성신친지)

물조차도 또한 오히려 충실한 것으로써

몸을 성실하게 하여 거기에 친할 수 있거늘,

而况人乎(이황인호)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이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