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說符編 [ 12 ] 사람은 본래 비밀을 상의할 수 없다.

강병현 2016. 10. 2. 15:17

列子 說符編 [ 12 ] 사람은 본래 비밀을 상의할 수 없다.

 

 

白公問孔子曰(백공문공자왈)

백공승(白公勝)은 공자(孔子)에게 묻기를,

人可與微言乎(인가여미언호)

남과 더불어 비밀로 상의할 수 있습니까?”하니,

孔子不應(공자부응)

공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白公問曰(백공문왈)

백공이 또 물었다.

若以石投水何如(야이석투수하여)

만약 돌을 물에다가 던지듯이 전하면

발각되지 않으리라 생각되는데 어떻습니까?”

孔子曰(공자왈)

공자가 대답하였다.

吳之善沒者能取之(오지선몰자능취지)

오나라의 잠수부라면 그것을 건져낼 수 있을 것이니 발각이 됩니다.”

曰若以水投水何如(왈야이수투수하여)

백공이 또 물었다. “만약 물을 물에다가 던지듯이 하면

발각되지 않으리라 생각되는데 어떻습니까?”

孔子曰(공자왈)

이에 공자가 대답하였다.

淄澠之合(치민지합)

치수(淄水)와 승수(澠水)가 합류된 물을,

易牙嘗而知之(역아상이지지)

역아(易牙)는 맛보아서 분별할 수 있으니 발각될 것입니다.”

白公曰(백공왈)

백공이 또 물었다.

人故不可與微言乎(인고부가여미언호)

사람은 본래부터 비밀리에 상의할 수 없는 것입니까?”

孔子曰(공자왈)

공자가 대답하였다.

何爲不可(하위부가)

어찌하여 그것이 안 되겠습니까?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唯知言之謂者乎(유지언지위자호)

그것은 오직 상대가 말하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람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夫知言之謂者(부지언지위자) 不以言言也(부이언언야)

무릇 그 하고자 하는 말을 아는 사람은 말로써 말하지 않습니다.

爭魚者濡(쟁어자유)

물고기를 잡고자 하는 사람은 옷을 적시고,

逐獸者趨(축수자추)

짐승을 쫓는 사람은 이리 뛰고 저리 달려야 하는데,

非樂之也(비낙지야)

그것은 즐겁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故至言去言(고지언거언)

그러므로 지고(至高)의 말은 말을 하지 않고,

至爲無爲(지위무위)

지고의 행위는 하는 것이 없습니다.

夫淺知之所爭者(부천지지소쟁자) 末矣(말의)

대저 얕은 지식으로 다투는 것은, 말류(末流)입니다.

白公不得已(백공부득이)

그러나 백공은 반란의 계획을 중지하지 못하다가,

遂死於浴室(수사어욕실)

마침내 욕실에서 피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