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說符編 [ 14 ] 한 번 더 다시 그에게 물어 보아라.

강병현 2016. 10. 2. 15:18

列子 說符編 [ 14 ] 한 번 더 다시 그에게 물어 보아라.

 

 

宋人有好行仁義者(송인유호항인의자)

송나라 사람으로 즐겨 인의(仁義)를 행하는 사람이 있어,

三世不懈(삼세부해)

3대를 두고 게을리 하지 않았다.

家無故黑牛生白犢(가무고흑우생백독)

그런데 집안에 아무 까닭없이 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았다.

以問孔子(이문공자) 孔子曰(공자왈)

그 까닭을 공자에게 물으니, 공자가 말하였다.

此吉祥也(차길상야) 以薦上帝(이천상제)

그것은 상서로운 일이다. 그것을 상제(上帝)에게 바쳐라.”

居一年(거일년) 其父無故而盲(기부무고이맹)

그렇게 하고 1년이 지나서 그 아버지가 까닭 없이 맹인이 되었다.

其牛又復生白犢(기우우복생백독)

그리고 그 소가 또다시 흰 송아지를 낳으니,

其父又復令其子問孔子(기부우복령기자문공자)

그 아버지가 또 다시 그 아들로 하여금 공자에게 묻게 하였다.

其子曰(기자왈)

그 아들이 말하였다.

前問之而失明(전문지이실명)

먼저도 그것을 물었다가 맹인이 되었는데,

又何問乎(우하문호)

또 어찌하여 물으려고 하십니까?”

父曰(부왈)

그 아버지가 말하였다.

聖人之言先迕後合(성인지언선오후합)

성인의 말은 먼저는 어긋나더라도 나중에는 맞는다.

其事未究(기사미구) 姑復問之(고복문지)

그것을 끝까지 보지 않았으니, 한 번 더 다시 그에게 물어 보아라.”

其子又復問孔子(기자우복문공자) 孔子曰(공자왈)

그 아들이 또다시 공자에게 물으니, 공자가 말하였다.

吉祥也(길상야)

그것은 상서로운 일이다.”

復敎以祭(복교이제)

또 다시 그것으로써 상제를 제사 지내게 하였다.

其子歸致命(기자귀치명) 其父曰(기부왈)

그 아들이 돌아와서 아버지에게 공자의 말을 전하니, 그 아버지가 말했다.

行孔子之言也(항공자지언야)

공자의 말대로 행하여라.”

居一年(거일년) 其子又無故而盲(기자우무고이맹)

그리고 1년이 지나서, 그 아들이 또다시 까닭 없이 맹인이 되었다.

其後楚攻宋(기후초공송) 圍其城(위기성)

그 뒤에 초나라가 송나라를 공격하여, 그 성이 포위되었다.

民易子而食之(민역자이식지) 析骸炊之(석해취지)

백성들은 자식을 바꾸어서 그것을 먹고, 해골을 쪼개어 불을 지폈다.

丁壯者皆乘城而戰(정장자개승성이전) 死者大半(사자대반)

장정들은 모두 성으로 올라가 싸웠는데, 죽는 자가 대부분이었다.

此人以父子有疾(차인이부자유질)

그러나 그 부자는 맹인이었으므로 둘 다 싸움에 나가는 일을,

皆免(개면)

함께 모면하였다.

及圍解而疾俱復(급위해이질구복)

그러다가 포위가 풀린 뒤에 부자의 실명의 병은 함께 다시 회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