列子 說符編 [ 14 ] 한 번 더 다시 그에게 물어 보아라.
宋人有好行仁義者(송인유호항인의자)
송나라 사람으로 즐겨 인의(仁義)를 행하는 사람이 있어,
三世不懈(삼세부해)
3대를 두고 게을리 하지 않았다.
家無故黑牛生白犢(가무고흑우생백독)
그런데 집안에 아무 까닭없이 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았다.
以問孔子(이문공자) 孔子曰(공자왈)
그 까닭을 공자에게 물으니, 공자가 말하였다.
此吉祥也(차길상야) 以薦上帝(이천상제)
“그것은 상서로운 일이다. 그것을 상제(上帝)에게 바쳐라.”
居一年(거일년) 其父無故而盲(기부무고이맹)
그렇게 하고 1년이 지나서 그 아버지가 까닭 없이 맹인이 되었다.
其牛又復生白犢(기우우복생백독)
그리고 그 소가 또다시 흰 송아지를 낳으니,
其父又復令其子問孔子(기부우복령기자문공자)
그 아버지가 또 다시 그 아들로 하여금 공자에게 묻게 하였다.
其子曰(기자왈)
그 아들이 말하였다.
前問之而失明(전문지이실명)
“먼저도 그것을 물었다가 맹인이 되었는데,
又何問乎(우하문호)
또 어찌하여 물으려고 하십니까?”
父曰(부왈)
그 아버지가 말하였다.
聖人之言先迕後合(성인지언선오후합)
“성인의 말은 먼저는 어긋나더라도 나중에는 맞는다.
其事未究(기사미구) 姑復問之(고복문지)
그것을 끝까지 보지 않았으니, 한 번 더 다시 그에게 물어 보아라.”
其子又復問孔子(기자우복문공자) 孔子曰(공자왈)
그 아들이 또다시 공자에게 물으니, 공자가 말하였다.
吉祥也(길상야)
“그것은 상서로운 일이다.”
復敎以祭(복교이제)
또 다시 그것으로써 상제를 제사 지내게 하였다.
其子歸致命(기자귀치명) 其父曰(기부왈)
그 아들이 돌아와서 아버지에게 공자의 말을 전하니, 그 아버지가 말했다.
行孔子之言也(항공자지언야)
“공자의 말대로 행하여라.”
居一年(거일년) 其子又無故而盲(기자우무고이맹)
그리고 1년이 지나서, 그 아들이 또다시 까닭 없이 맹인이 되었다.
其後楚攻宋(기후초공송) 圍其城(위기성)
그 뒤에 초나라가 송나라를 공격하여, 그 성이 포위되었다.
民易子而食之(민역자이식지) 析骸炊之(석해취지)
백성들은 자식을 바꾸어서 그것을 먹고, 해골을 쪼개어 불을 지폈다.
丁壯者皆乘城而戰(정장자개승성이전) 死者大半(사자대반)
장정들은 모두 성으로 올라가 싸웠는데, 죽는 자가 대부분이었다.
此人以父子有疾(차인이부자유질)
그러나 그 부자는 맹인이었으므로 둘 다 싸움에 나가는 일을,
皆免(개면)
함께 모면하였다.
及圍解而疾俱復(급위해이질구복)
그러다가 포위가 풀린 뒤에 부자의 실명의 병은 함께 다시 회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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