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說符編 [ 20 ] 그를 죽이는 것만 같지 못하다.

강병현 2016. 10. 4. 13:21

列子 說符編 [ 20 ] 그를 죽이는 것만 같지 못하다.

 

 

牛缺者(우결자) 上地之大儒也(상지지대유야)

우결(牛缺), ()나라의 대유(大儒)였는데,

下之邯鄲(하지감단) 遇盜於耦沙之中(우도어우사지중)

조나라 한단(邯鄲)으로 가다가, 우사(耦沙)라는 땅에서 도둑을 만나,

盡取其衣裝車牛(진취기의장거우) 步而去(보이거)

옷과 장비와 수레와 소를 모두 빼앗기고, 걸어서 가게 되었다.

視之(시지)

그런데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歡然無憂郄之色(환연무우극지색)

기뻐하는 모습이요 근심스럽거나 아까워하는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盜追而問其故(도추이문기고) ()

도둑들이 쫓아가 그 까닭을 물으니, 우결이 말하기를,

君子不以所養害其所養(군자부이소양해기소양)

군자는 몸을 보양하기 위한 의복 따위를 위해 보양되어야 할 신체를

해롭히지는 않는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盜曰(도왈)

그래서 도둑들은,

嘻賢矣夫(희현의부)

아아! 현자로다.”하고 감탄하였다.

旣而相謂曰(기이상위왈)

그리고는 서로 상의하여 말하기를,

以彼之賢(이피지현) 往見趙君(왕견조군)

저 사람의 현명한 것으로 한단에 가서 조나라 군주를 만나,

使以我爲(사이아위)

조나라 군주가 그에게 우리들을 상대로 일을 하게 되면,

必困我(필곤아) 不如殺之(부여살지)

반드시 우리를 괴롭힐 것이니, 그를 죽이는 것만 같지 못하다.”하고는,

乃相與追而殺之(내상여추이살지)

곧 서로 더불어 쫓아가서 그를 죽였다.

燕人聞之(연인문지) 聚族相戒(취족상계) ()

연나라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집안사람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遇盜莫如上地之牛缺也(우도막여상지지우결야)

도둑을 만나면 상지사람인 우결과 같은 짓을 해서는 안 된다.”

皆受敎(개수교)

그래서 모두 그 경계의 말에 동의 하였다.

俄而其弟適秦(아이기제적진)

돌연히 우결의 아우가 진나라로 가다가,

至關下(지관하) 果遇盜(과우도)

관소의 근처에 이르렀을 때 과연 도둑을 만났다.

憶其兄之戒(억기형지계) 因與盜力爭(인여도력쟁)

그래서 그는 자기 형의 일을 생각하고, 힘으로써 도둑과 싸웠다.

旣而不如(기이부여)

그러나 힘이 미치지 못하여 물건들을 빼앗겼다.

又追而以卑辭請物(우추이이비사청물)

그리고는 도둑들을 쫓아가서 비열한 말을 써가면서,

빼앗긴 물건들의 반환을 청하였다.

盜怒曰(도노왈)

이에 도둑은 성을 내면서 말하였다.

吾活汝弘矣(오활여홍의)

내가 너를 살려두는 건만도 관대한 처분이거늘,

而追吾不已(이추오부이)

나를 뒤쫓아 마지않으니,

迹將著焉(적장저언)

장차 우리의 행적이 드러날 것이다.

旣爲盜矣(기위도의) 仁將焉在(인장언재)

우리는 이미 도둑들이니, 인자한 마음이 어디에 있겠는가?”

遂殺之(수살지)

하고는 마침내 그를 죽이고,

又傍害其黨四五人焉(우방해기당사오인언)

그와 함께 있던 그의 무리 너 댓 명을 아울러 해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