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說符編 [ 21 ] 남을 경멸하던 우씨(虞氏)일가의 멸먕.

강병현 2016. 10. 4. 13:22

列子 說符編 [ 21 ] 남을 경멸하던 우씨(虞氏)일가의 멸먕.

 

 

虞氏者(우씨자) 梁之富人也(량지부인야)

우씨는, 양나라의 큰 부자이다.

家充殷盛(가충은성) 錢帛無量(전백무량)

집이 충실하고 은성(殷盛)하며, 돈과 비단이 헤아릴 수 없고,

財貨無訾(재화무자)

재화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登高樓(등고루) 臨大路(임대로)

높은 다락에 올라, 큰 길을 바라보며,

設樂陳酒(설낙진주) 擊博樓上(격박누상)

음악을 연주하며 술을 늘어놓고는, 누각 위에서 노름판을 벌이고 있었다.

俠客相隨而行(협객상수이항) 樓上博者(누상박자)

협객들이 서로 이어서 가는데, 누각 위에서 노름하는 사람이,

射明瓊張中(사명경장중)

주사위의 눈을 벌려 쌍륙 가운데에서 흔들어 맞추어 한 가운데 놓인,

反兩搭魚(반량탑어) 而笑(이소)

두 개의 어형(魚形)의 말을 뒤집으며, 크게 이겼다고 기뻐서 웃었다.

飛鳶適墜其腐鼠而中之(비연적추기부서이중지)

그 때 공중에서 떠도는 솔개가 마침 움켜쥐고 있던 썩은 쥐를 떨어뜨려

협객들의 몸에 그것이 떨어졌다.

俠客相與言曰(협객상여언왈)

이것을 누각위에서 노름하는 사람들의 소행이라고 생각한 협객들은

서로 더불어 말하기를,

虞氏富樂之日久矣(우씨부락지일구의)

우씨는 부자로 향락을 누리면서 산지 오래 되었는데,

而常有輕易人之志(이상유경역인지지)

언제나 남을 경멸한다.

吾不侵犯之(오부침범지) 而乃辱我以腐鼠(이내욕아이부서)

그래도 우리는 그를 침범하지 않았거늘, 나에게 썩은 쥐를 던져 모욕한다.

此而不報(차이부보) 無以立慬於天下(무이립근어천하)

그것을 보복하지 않으면 천하에 용기를 세울 수 없다.

請與若等戮力一志(청여야등륙력일지)

청컨대 그대들도 힘을 합치고 뜻을 하나로 하여,

率徒屬(률도속) 必滅其家爲等倫(필멸기가위등륜)

무리를 거느리고, 반드시 저 집을 멸망시키자.”라고 하였다.

皆許諾(개허낙)

동료들이 모두 그렇게 하자고 뜻을 모았다.

至期日之夜(지기일지야) 聚衆積兵(취중적병)

그리고는 약속한 날 밤이 되어, 무리를 모으고 병기를 쌓아,

以攻虞氏(이공우씨) 大滅其家(대멸기가)

그것으로써 우씨를 공격하니, 크게 그 집을 멸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