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說符編 [ 28 ] 술수(術數)를 잘 하는 위(衛)나라 사람.

강병현 2016. 10. 6. 16:15

列子 說符編 [ 28 ] 술수(術數)를 잘 하는 위()나라 사람.

 

 

昔人言有知不死之道者(석인언유지부사지도자)

옛날 사람에 불사(不死)의 도를 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燕君使人受之(연군사인수지)

그래서 연()날 군주가 사람을 시켜 맞아 오게 하였는데,

不捷(부첩)

빠르게 서두르지 않았으므로,

而言者死(이언자사)

불사의 도를 안다고 말하는 사람이 그 동안에 죽고 말았다.

燕君甚怒其使者(연군심노기사자)

그래서 연나라 군주는 그 사자(使者)를 매우 꾸짖고는,

將加誅焉(장가주언)

장차 사형에 처하고자 하였다.

幸臣諫曰(행신간왈)

군주에게 가까이 신임을 받는 신하가 간하여 말하였다.

人所憂者莫急乎死(인소우자막급호사)

사람이 근심하는 것은 죽음보다 더한 것이 없고,

己所重者莫過乎生(기소중자막과호생)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것은 삶보다 더한 것이 없습니다.

彼自喪其生(피자상기생)

그 사람은 스스로도 그 생명을 잃었으니,

安能令君不死也(안능령군부사야)

어떻게 능히 주군으로 하여금 불사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乃不誅(내부주)

이에 군주는 사자를 사형에 처하지 않았다.

有齊子亦欲學其道(유제자역욕학기도)

제자(齊子)라는 사람이 있어 또한 불사의 도를 배우고자 하였는데,

聞言者之死(문언자지사)

불사의 도를 안다고 하는 사람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는,

乃撫膺而恨(내무응이한)

가슴을 어루만지면서 한탄하는 것이었다.

富子聞而笑之曰(부자문이소지왈)

그런데 부자(富者)라는 사람이 있어 그 말을 듣고 웃으면서 말하였다.

夫所欲學不死(부소욕학부사)

대저 배우고자 하는 것은 불사인데,

其人已死(기인이사) 而猶恨之(이유한지)

그 사람은 이미 죽었거늘, 그래도 오히려 그것을 한탄하니,

是不知所以爲學(시부지소이위학)

대체 배우려고 하는 까닭을 알 수 없다.”

胡子曰(호자왈)

호자라는 사람이 말하였다.

富子之言非也(부자지언비야)

부자의 말은 틀렸다.

凡人有術不能行者有矣(범인유술부능항자유의)

무릇 사람에게는 술법이 있으면서 실행할 수 없는 사람이 있고,

能行而無其術者亦有矣(능항이무기술자역유의)

실행은 잘 하면서 술법이 없는 사람도 또한 있는 것이다.

衛人有善數者(위인유선삭자) 臨死(림사)

위나라 사람에 술수를 잘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죽음에 다달아,

以訣喩其子(이결유기자)

비결로써 그 아들에게 깨우쳐 주었다.

其子志其言而不能行也(기자지기언이부능항야)

그 아들은 그 말을 기록해 두었건만 실행할 수 없었다.

他人問之(타인문지)

어떤 사람이 그것을 물으니,

以其父所言告之(이기부소언고지)

그 아버지가 말한 것을 이야기 하였다.

問者用其言而行其術(문자용기언이항기술)

물은 사람이 그 말을 이용하여 그 술수를 실행하니,

與其父無差焉(여기부무차언) 若然(야연)

그 아버지와 어긋나는 일이 없었다. 만약 그렇다면,

死者奚爲不能言生術哉(사자해위부능언생술재)

죽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어찌하여 삶의 술법을 말할 수 없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