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說符編 [ 30 ] 범과 늑대가 사람의 고기를 먹는 것은.

강병현 2016. 10. 6. 16:17

列子 說符編 [ 30 ] 범과 늑대가 사람의 고기를 먹는 것은.

 

 

齊田氏祖於庭(제전씨조어정)

제나라의 전씨가 정원에서 도조신(道祖神)에게 제사하여

여행의 안전을 빌고 나서 잔치를 베풀었는데,

食客千人(식객천인)

식객이 천명이나 되었다.

中坐有獻魚鴈者(중좌유헌어안자)

연회 도중에 어안(魚鴈)을 바치는 사람이 있었다.

田氏視之(전씨시지) 乃歎曰(내탄왈)

전씨는 그것을 보고, 이에 감탄하여 말하였다.

天之於民厚矣(천지어민후의)

하늘이 백성에게 베푸는 은혜는 두텁구나.

殖五穀(식오곡) 生魚鳥(생어조)

오곡을 불어나게 하고, 어조(魚鳥)를 만들어 내어,

以爲之用(이위지용)

그것으로써 사람의 식용에 충당하게 한다.”

衆客和之如響(중객화지여향)

그리고 많은 객이 그 말에 맞장구를 쳤다.

鮑氏之子年十二(포씨지자년십이) 預於次(예어차)

포씨의 아들은 나이 열두 살로서, 연회석에 참석하였는데,

進曰(진왈)

전씨의 말을 듣고 나아가 말하였다.

不如君言(불여군언)

주군의 말씀과는 같지 않습니다.

天地萬物(천지만물) 與我竝生類也(여아병생류야)

천지 만물이, 우리와 아울러서 생겨난 것은 동류(同類)입니다.

類無貴賤(류무귀천)

동류에는 귀함과 천함이 없고,

徒以小大智力而相制(도이소대지력이상제)

다만 몸뚱이의 작고 큼과 지혜의 힘으로 서로 견제하고,

迭相食(질상식)

서로 잡아서 먹을 뿐입니다.

非相爲而生之(비상위이생지)

서로의 소용을 위해 그것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닙니다.

人取可食者而食之(인취가식자이식지)

사람은 먹을 수 있는 것을 취하여 그것을 먹습니다.

豈天本爲人生之(개천본위인생지)

어찌 하늘이 본래 사람을 위해 그것을 생기게 했겠습니까?

且蚊蚋噆膚(차문예참부)

그리고 또한 모기나 파리 떼가 사람의 살갗을 물고,

虎狼食肉(호낭식육)

범과 늑대가 사람의 고기를 먹는 것은,

非天本爲蚊蚋生人(비천본위문예생인)

어찌 하늘이 본래 모기와 파리를 위해 사람을 생기게 하고,

虎狼生肉者哉(호낭생육자재)

범과 늑대를 위하여 살을 만들어 낸 것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