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說符編 [ 31 ] 빌어먹는 것은 천하의 가장 큰 부끄러움.

강병현 2016. 10. 7. 19:22

列子 說符編 [ 31 ] 빌어먹는 것은 천하의 가장 큰 부끄러움.

 

 

齊有貧者(제유빈자)

제나라에 가난한 자가 있어,

常乞於城巿(상걸어성시)

항상 성안의 거리에서 비럭질을 하였다.

城巿患其亟也(성불환기극야)

성안의 거리에서는 그 걸인이 자주 나타나는 것을 성가시게 여겼고,

衆莫之與(중막지여)

사람들은 그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았다.

遂適田氏之廐(수적전씨지구)

걸인은 마침내 전씨의 마구간에 가서,

從馬醫作役(종마의작역)

마의(馬醫)를 따라서 막일을 해주고,

而假食郭中(이가식곽중)

밥을 얻어서 먹고 지냈다.

人戱之曰(인희지왈)

성안의 사람들이 그에게 희롱하면서 말하였다.

從馬醫而食(종마의이식) 不以辱乎(불이욕호)

마의(馬醫)를 따라 얻어먹으니, 부끄럽지도 않으나?”

乞兒曰(걸아왈)

걸아가 말하였다.

天下之辱莫過於乞(천하지욕막과어걸)

천하의 부끄러움은 빌어먹는 일보다 더한 것이 없다.

乞猶不辱(걸유불욕)

빌어먹는 것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데,

豈辱馬醫哉(개욕마의재)

어찌 마의를 부끄럽게 여기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