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六 家道 8. 지나치게 친숙한 것은 도(道)가 아니다.

강병현 2016. 10. 7. 19:18

卷六 家道 8. 지나치게 친숙한 것은 도()가 아니다.

 

 

歸妹九二(귀매구이) 守其幽貞(수기유정)

귀매괘(歸妹卦)의 구2(九二)에는, 그 유정(幽貞)함을 지키면,

 

未失夫婦常正之道(미실부부상정지도)

부부간에 올바른 도()를 항상 잃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世人以媟狎爲常(세인이설압위상)

세상 사람들은 지나치게 친숙한 것을 올바른 것이라 한다.

 

故以貞靜爲變常(고이정정위변상)

그러므로 곧고 고요한 것을 변한 것이라고 하니,

 

不知乃常久之道也(불지내상구지도야)

곧 변치 않고 오래 지속되는 도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천역전(伊川易傳)> 귀매괘(歸妹卦) 2상전(上二上箋)

 

유정(幽貞)이란, 그윽하고 바르다는 말인데, ()는 은()과 통하여 숨느다는 뜻이다. 숨어 지내는 사람이란 뜻으로, 곧 아내는 곧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리고 설압(媟狎)이란 지나치게 버릇없이 친숙한 것을 이른다. 이 대목은 <주역> 귀매괘(歸妹卦) 구이(九二)의 효사(爻辭)를 풀이한 것이다. 부부사이라고 할지라도 서로 예의를 지키고 조용하고 바르게 지내야 오래 간다는 뜻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