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六 家道 11. 명(命)은 효제(孝弟)가 근본이다.
問(문)
묻기를,
行狀云(행장운)
“행장(行狀)에 이르기를,
盡性至命(진성지명) 必本於孝弟(필본어효제)
‘성품을 다하고 명(命)에 이르는 것은, 효제에 근본을 둔다.’고 하였는데,
不識孝弟何以能盡性至命也(불식효제하이능진성지명야)
효제가 어떻게 성품을 다하고 명에 이르게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曰(왈)
말하기를,
後人(후인) 便將性命(편장성명) 別作一般說了(별작일반설료)
“후세의 사람들은, 성(性)과 명(命)을 별도의 종류로 말하고 있다.
性命孝弟只是一統底事(성명효제지시일통저사)
그러나 성명효제는 하나로 이어지는 일이니,
就孝弟中便可盡性至命(취효제중편가진성지명)
효제 속에서 성품을 다하고 명에 이르러야 한다.
如洒掃應對與盡性至命(여쇄소응대여진성지명)
쇄소응대(洒掃應對)와 진성지명(盡性至命)과 같은 것도,
亦是一統底事(역시일통저사)
역시 하나로 이어지는 일이니,
無有本末(무유본말) 無有精粗(무유정조)
본말(本末)도 있을 수 없고, 정조(精粗)도 있을 수 없다.
却被後來人言性命者(각피후래인언성명자)
그런데도 오히려 후세 사람들은 성명(性命)을,
別作一般高遠說(별작일반고원설)
별도의 고원(高遠)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
故擧孝弟(고거효제) 是於人切近者言之(시어인절근자언지)
그러므로 효제를 드는 것은, 사람의 가장 가까운 것에 말하는 것이다.
然今時(연금시) 非無孝弟之人(비무효제지인)
그러나 오늘 날, 효제를 말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而不能盡性至命者(이불능진성지명자)
성(性)을 다하고 명(命)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由之而不知也(유지이불지야)
행하고 있으면서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정씨유서(程氏遺書)> 제18편(第十八篇)
행장(行狀)이란, 한 개인의 행위와 경력을 적은 글인데, 여기서는 이천 선생이 쓴 명도선생의 행장을 말하는 것이다. 진성지명(盡性至命)이란, 성(性)을 궁구(窮究)하고 명(命)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정자(程子)는 하늘이 부여한 것을 명(命)이라 하고, 내가 받은 것을 성(性)이라 하였고, 주자(朱子)는 진성지명은 반드시 효제(孝弟)로부터 생겨난다고 하였다. 그리고 제(弟)는 제(悌)와 통하여 공경한다.’는 의미로 쓰인 것이다. 효제를 하는 마음은 진성지명하는 도에 직접 이르는 것으로서 인도(人道)의 근본이며, 백행으로 으뜸이 되는 것이라는 이천선생의 말이다.
'近思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卷六 家道 13. 절개를 잃는 것은 극히 큰 것이다. (0) | 2016.10.09 |
---|---|
卷六 家道 12. 형제의 자식을 내 자식과 같이 하라. (0) | 2016.10.09 |
卷六 家道 10. 자신의 생일날 술상을 벌이지 말라. (0) | 2016.10.07 |
卷六 家道 9. 사위는 보기 쉽고 며느리는 알기 어렵다. (0) | 2016.10.07 |
卷六 家道 8. 지나치게 친숙한 것은 도(道)가 아니다. (0) | 2016.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