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第三十二篇 外儲說(左上) : 말을 꾸미면 실질을 잃게 된다.

강병현 2020. 1. 24. 12:33

[한비자韓非子]第三十二篇 外儲說(左上) : 말을 꾸미면 실질을 잃게 된다.

 

韓非子 第32篇 外儲說(左上)101]-

 

楚王謂田鳩曰:(초왕위전구왈) " 墨子者,(묵자자) 顯學也(현학야)

초나라 왕이 전구에게 말했다. “묵자는 현명한 학자이다.

 

其身體則可,(기신체칙가) 其言多不辯,(기언다부변) 何也?(하야) "

그 품행은 단정하고 말수가 많은데도 달변이 못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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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가 대답했다.

 

" 昔秦伯嫁其女於晉公子,(석진백가기녀어진공자) 令晉爲之飾裝,(령진위지식장)

옛날 진백이 자기 딸을 진나라 공자에게 시집보낼 때 준비가 화려했고,

 

從文衣之媵七十人(종문의지잉칠십인)

시종은 70명이나 거느리게 하였다고 합니다.

 

至晉,(지진) 晉人愛其妾而賤公女(진인애기첩이천공녀)

그런데 공자는 몸종을 첩으로 거느리고 그녀는 무시했다고 합니다.

 

此可謂善嫁妾,(차가위선가첩)

그 일은 첩으로는 잘 보냈다고 할 수 있으나

 

而未可謂善嫁女也(이미가위선가녀야)

공자의 아내로는 잘 보냈다고 할 수 없습니다.

 

楚人有賣其珠於鄭者,(초인유매기주어정자)

초나라 사람 중에 정나라에 구슬을 팔러 간 사람이 있었는데

 

爲木蘭之櫃,(위목난지궤)

목란 상자를 만들어

 

薰以桂椒,(훈이계초) 綴以珠玉,(철이주옥)

그 안에 갖가지 주옥과

 

飾以玫瑰,(식이매괴) 輯以翡翠(집이비취)

비취를 넣어 내놓았습니다.

 

鄭人買其櫝而還其珠(정인매기독이환기주)

그런데 정나라 사람은 상자만 샀을 뿐 주옥과 비취는 사지 않았다고 합니다.

 

此可謂善賣櫝矣,(차가위선매독의) 未可謂善鬻珠也(미가위선죽주야)

이것은 상자 장사를 한 것이지 주옥 장사를 했다고 볼 수 없는 것입니다.

 

今世之談也,(금세지담야) 皆道辯說文辭之言,(개도변설문사지언)

요즘 이야기는 말재간이 좋고, 꾸미기를 잘하므로

 

人主覽其文而忘有用(인주람기문이망유용)

군주는 그 화려함에 혹하여 실용성을 잃고 계십니다.

 

墨子之說,(묵자지설) 傳先王之道,(전선왕지도)

그러나 묵자의 언설은 선왕의 도를 전하여

 

論聖人之言, (논성인지언) 以宣告人(이선고인)

성인의 말씀을 논하므로 널리 사람들을 감동하게 하고 있습니다.

 

若辯其辭,(야변기사)

만일 그 언설을 꾸미게 되면

 

則恐人懷其文忘其直,(칙공인회기문망기직) 以文害用也(이문해용야)

듣는 사람은 표현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실질은 잊게 될 것입니다.

 

此與楚人鬻珠(차여초인죽주) ·

이렇게 되면 초나라 사람이 주옥 장사를 하고,

 

秦伯嫁女同類,(진백가녀동류)

진백이 딸을 시집보냈던 것과 같은 결과가 됩니다.

 

故其言多不辯"(고기언다부변)

그러므로 묵자의 언설은 말수는 많지만 달변은 아닌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