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第三十二篇 外儲說(左上) : 전문가의 말을 들어라

강병현 2020. 2. 4. 21:41

[한비자韓非子]第三十二篇 外儲說(左上) : 전문가의 말을 들어라

 

韓非子 第32篇 外儲說(左上)206]-

 

虞慶爲屋,(우경위옥)

우경이 새로 집을 지었는데 거의 완성 될 무렵

 

謂匠人曰:(위장인왈) " 屋太尊(옥태존)"

목수에게 이렇게 말했다. “집이 너무 높다.”

 

匠人對曰:(장인대왈)

목수가 대답했다.

 

" 此新屋也,(차신옥야)

이것은 새집입니다.

 

塗濡而椽生(도유이연생)"

夫濡塗重而生椽撓,(부유도중이생연요)

以撓椽任重塗,(이요연임중도) 此宜卑(차의비)

그러므로 흙이 마르고 나무가 줄어들면 집은 낮아질 것입니다.”

 

虞慶曰:(우경왈)

그러나 우경이 다시 말했다.

 

" 不然,(불연) 更日久, (갱일구) 則塗乾而椽燥(칙도건이연조)

그렇지 않다. 축축한 흙은 무거운 법이며, 생나무는 굽는 법이다.

 

塗乾則輕,(도건칙경) 椽燥則直,(연조칙직)

굽은 기둥으로 무거운 흙을 지탱하고 있으니 지금은 나지막하다.

그러나 머지않아 해가 뜨게 되고 날씨가 가물게 되면 흙도 마를 것이고,

기둥도 마르게 된다.

 

以直椽任輕塗,(이직연임경도) 此益尊(차익존)"

흙이 마르면 가벼워지고, 기둥이 마르면 곧게 선다.

반듯해진 기둥이 가벼운 흙을 지탱하게 되면 집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匠人詘,(장인굴)

목수는 그 말에 어쩔 수 없이

 

爲之而屋壞(위지이옥괴)

우경이 시키는 대로 손질을 하였더니 마침내 집이 무너지고 말았다.

 

一曰:(일왈)

일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虞慶將爲屋,(우경장위옥)

우경이 집을 신축하려고 하는데

 

匠人曰:(장인왈)

목수가 이렇게 말했다.

 

" 材生而塗濡(재생이도유)

재목은 생것이고 흙은 축축합니다.

 

夫材生則撓,(부재생칙요) 塗濡則重,(도유칙중)

재목이 생것인 경우에는 굽어지고 흙이 축축하면 무거운 법입니다.

 

以撓任重,(이요임중)

굽은 재목으로 무거운 흙을 지탱하게 되면

 

今雖成,(금수성) 久必壞(구필괴)"

집이 완성된 뒤에도 오래 가지 않고 반드시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塗慶曰:(도경왈)

우경이 말했다.

 

" 材乾則直,(재건칙직) 塗乾則輕(도건칙경)

재목은 마르면 반듯해질 것이고, 흙이 마르면 가벼워진다.

 

今誠得乾,(금성득건) 日以輕直,(일이경직)

집이 완성되어 마르게 되면 날이 갈수록 흙은 가벼워질 것이며,

 

雖久,(수구) 必不壞(필부괴)"

나무도 반듯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오래되어도 파괴되지 않을 것이다.”

 

匠人詘,(장인굴) 作之成,(작지성) 有間,(유간) 屋果壞(옥과괴)

목수는 어쩔 수 없이 집을 세우게 되었는데 얼마가지 않아 무너지고 말았다.

 

范且曰:(범차왈)

범차가 말했다.

 

" 弓之折,(궁지절) 必於其盡也,(필어기진야) 不於其始也(부어기시야)

활이 부러지는 것은 반드시 완성될 무렵이지 만들기 시작할 때가 아니다.

 

夫工人張弓也,(부공인장궁야)

활을 만드는 사람이 활을 만들 때

 

伏檠三旬而蹈弦,(복경삼순이도현)

30일 동안이나 나무를 틀에 넣어 둔 다음, 발로 밟고서 줄을 걸며,

 

一日犯機,(일일범기)

하루 두었다가 곧 활을 쏜다.

 

是節之其始而暴之其盡也,(시절지기시이포지기진야)

이것은 처음에 천천히 하다가 나중에 거칠게 다루는 격이 된다.

 

焉得無折? (언득무절)

어찌 부러지지 않겠는가.

 

且張弓不然;(차장궁부연)

내가 활을 만드는 법은 그와는 달리

 

伏檠一日而蹈弦,(복경일일이도현)

틀에는 하루 넣어두고, 발로 밟아 줄을 건 다음,

 

三旬而犯機,(삼순이범기)

30일 두었다가 활을 쏘아보는 것이다.

 

是暴之其始而節之其盡也(시포지기시이절지기진야)

이 경우는 처음에는 거칠게 하되 나중에는 천천히 하는 격이 된다.”

 

" 工人窮也,(공인궁야) 爲之,(위지) 弓折(궁절)

활 만드는 사람은 할 말이 없어 그가 말한 대로하였더니 활은 부러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