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第三十二篇 外儲說(左上) : 가식을 없애라

강병현 2020. 2. 7. 15:35

[한비자韓非子]第三十二篇 外儲說(左上) : 가식을 없애라

 

韓非子 第32篇 外儲說(左上)305]-

 

趙主父令工施鉤梯而緣播吾,(조주부령공시구제이연파오)

조나라 주보는 석공에게 명하여 사다리를 놓고 반오산 봉우리에 오르게 하여

 

刻疎人迹其上,(각소인적기상)

거인을 발자취를 새겨두라고 했다.

 

廣三尺,(광삼척) 長五尺,(장오척)

그 폭이 석 자, 길이가 다섯 자의 발자국이었는데,

 

而勒之曰:(이늑지왈) " 主父常遊於此(주부상유어차)"

그 곁에그 옛날 주보께서 이곳에 노니시다라는 문자까지 조각하도록 했다.

 

秦昭王令工施鉤梯而上華山,(진소왕령공시구제이상화산)

진나라 소왕은 목수에게 명하여, 사다리를 놓고 화산 봉우리에 오르게 하여,

 

以松柏之心爲博,(이송백지심위박) 箭長八尺,(전장팔척) 棊長八寸, (기장팔촌)

송백나무로 여덟 자 짜리 윷짝을 만들게 했다.

 

而勒之曰:(이늑지왈) " 昭王嘗與天神博於此矣(소왕상여천신박어차의)"

그리고 윷짝에는그 옛날 소왕께서는 신령님과 함께 이곳에서 윷놀이를 하였다라고 문자를 새겨두도록 했다.

 

文公反國,(문공반국)

진나라 문공은 19년 동안 망명생활을 하다가 자기 나라로 돌아올 때,

 

至河,(지하)

황하에 도착하자,

 

令籩豆捐之,(령변두연지)

지금까지 사용하던 대나무나 나무로 만든 식기를 버리게 명령하고,

 

席蓐捐之,(석욕연지)

또 자리나 깔개 따위도 버리도록 하고,

 

手足胼胝面目黧黑者後之(수족변지면목려흑자후지)

손발이 부르트고 안색이 검게 탄자들을 뒷줄에 세웠다.

 

咎犯聞之而夜哭(구범문지이야곡)

구범은 이것을 보고 밤중에 소리높이 통곡했다.

 

公曰:(공왈)

문공은 말했다.

 

" 寡人出亡二十年,(과인출망이십년) 乃今得反國(내금득반국)

나는 조국에서 나온 지 30년이 되었다. 이제 겨우 되돌아가게 되었는데,

 

咎犯聞之不喜而哭,(구범문지부희이곡)

구범 너는 어찌 기뻐하지 않고 통곡을 하느냐.

 

意不欲寡人反國邪?(의부욕과인반국사) "

내가 귀국하는 것이 싫은 것이냐.”

 

犯對曰:(범대왈)

구범이 대답했다.

 

" 籩豆,(변두) 所以食也,(소이식야)

나무나 대나무 식기는 먹기 위한 도구이며,

 

而君捐之席蓐,(이군연지석욕)

자리나 깔개는 잠잘 때 쓰는 도구인데,

 

所以臥也,(소이와야) 而君弃之;(이군기지)

임금님께서는 그것을 버리라고 하셨습니다.

 

手足胼胝,(수족변지) 面目黧黑,(면목려흑)

손발이 부르트고 안색이 새까맣게 탄 것은

 

勞有功者也,(노유공자야) 而君後之(이군후지)

고생하며 공적을 세운 증거인데 임금님께서는 뒷줄에 세우셨습니다.

 

今臣與在後,(금신여재후) 中不勝其哀(중부승기애)

저도 그런 자들 중의 한 사람입니다. 정말 슬퍼 견딜 수가 없습니다.

 

故哭(고곡)

그래서 통곡하였습니다.

 

且臣爲君行詐僞以反國者衆矣,(차신위군항사위이반국자중의)

그 뿐 아니라 저는 임금님을 위해서였다고는 하지만,

거짓말을 하여 귀국하실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시도했었습니다.

 

臣尙自惡也,(신상자악야) 而况於君?(이황어군) "

지금 그런 내 자신이 미운 판인데, 임금님께서는 더욱 그러실 것입니다.”

 

再拜而辭(재배이사)

구범은 두 번 절하고 가버리려고 했다.

 

文公止之曰:(문공지지왈)

문공은 그를 만류하며 말했다.

 

" 諺曰:(언왈)

속담에

 

築社者,(축사자) 㩷撅而置之, (건궤이치지)

사직을 세울 때는 겉치레 따위는 아랑곳없이 세우되,

 

端冕而祀之(단면이사지)’

제사는 예복을 단정히 하고 지낸다는 말이 있다.

 

今子與我取之,(금자여아취지)

이제 네가 나와 갖은 고생을 다하여 조국을 되찾고 있으면서

 

而不與我治之,(이부여아치지)

나와 함께 나라를 다스리지 않고,

 

與我置之,(여아치지)

나와 함께 힘들여 사직을 세웠으면서

 

而不與我祀之,(이부여아사지) ?() "

나와 함께 제사를 올리지 않는다면 어찌 용서될 수 있겠는가.”

 

解左驂而盟于河(해좌참이맹우하)

그리하여 문공은 말을 끌러 제물로 바치면서 구범을 버리지 않겠다고

황하의 신에게 맹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