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第三十二篇 外儲說(左上) : 각자의 직분을 다하면 우환이 없다

강병현 2020. 2. 8. 13:14

[한비자韓非子]第三十二篇 外儲說(左上) : 각자의 직분을 다하면 우환이 없다

 

韓非子 第32篇 外儲說(左上)502]-

 

鄭簡公謂子産曰:(정간공위자산왈)

정나라 간공이 자산에게 이렇게 말했다.

 

" 國小,(국소) 迫於荊(박어형) · 晉之間(진지간)

우리나라는 작은데다 초나라와 진나라 사이에 끼어 있으며,

 

今城郭不完,(금성곽부완) 兵甲不備,(병갑부비)

더욱이 성도 튼튼하다고 볼 수 없고, 무기도 변변치 못하다.

 

不可以待不虞(부가이대부우)

이래가지고는 언제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

 

" 子産曰:(자산왈)

자산이 말했다.

 

" 臣閉其外也已遠矣,(신폐기외야이원의)

소신은 오래 전부터 외국을 경계하고,

 

而守其內也已固矣,(이수기내야이고의)

나라 안을 굳게 지키고 있으므로

 

雖國小, (수국소)猶不危之也(유부위지야)君其勿憂(군기물우)"

나라가 비록 작다 하더라도 위험은 없을 것입니다. 안심하십시오.”

 

是以沒簡公身無患(시이몰간공신무환)

그리하여 간공이 살아 있는 동안은 걱정이 되지 않았다.

 

一曰:(일왈) 子産相鄭,(자산상정) 簡公謂子産曰:(간공위자산왈)

일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간공이 자산에게 말했다.

 

" 飮酒不樂也(음주부낙야)

술을 마셔도 인심이 사나워 진짜 즐거움을 맛볼 수 없으며,

 

俎豆不大,(조두부대)

제사를 모셔도 큰 제기에 제물을 넉넉히 올려놓을 수 없으며,

 

鍾鼓竽瑟不鳴,(종고우슬부명) 寡人之事不一,(과인지사부일)

종과 북과 피리와 거문고로 연주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은 나의 죄가 아닐 수 없다.

 

國家不定,(국가부정)

그러나 정치는 일정치 않고, 국가도 안정되어 있지 않으며,

 

百姓不治,(백성붙이)

만백성도 평안하지 못하고,

 

耕戰不輯睦,(경전부집목) 亦子之罪(역자지죄)

농사나 전쟁을 당해도 일치단결하지 않는 것은 그대의 죄라 생각된다.

 

子有職, (자유직) 寡人亦有職,(과인역유직)

그대에게는 그대 직분이 있고, 나에게는 나의 직분이 있다.

 

各守其職(각수기직)"

각자가 제 직분을 다해야 할 것이다.”

 

子産退而爲政五年,(자산퇴이위정오년)

자산이 간공에게서 물러나와 집정하면서부터 5년이 되자.

 

國無盜賊,(국무도적) 道不拾遺,(도부습유)

나라 안에 도둑이 없어지고, 길에 물건이 떨어져 있어도 줍는 사람이 없었으며,

 

桃棗之蔭於街者莫援也,(도조지음어가자막원야)

복숭아나 대추가 길가에 무르익어도 따먹는 사람이 없었고,

 

錐刀遺道三日可反(추도유도삼일가반)

바늘과 같이 작은 물건을 잃었어도

다시 그 자리에 와 보면 그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三年不變,(삼년부변) 民無飢也(민무기야)

3년마다 내습한 흉년에도 백성은 굶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