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韓非子]第三十二篇 外儲說(左上) : 몸으로 다스리지 마라
- 韓非子 第32篇 外儲說(左上)[507]-
宓子賤治單父。(복자천치단부)
복자천이 단부라는 고을을 다스리고 있었을 때,
有若見之曰:(유야견지왈) " 子何臞也?(자하구야) "
동료인 유약이 복자천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네 무척 많이 야위었군.”
宓子曰:(복자왈)
복자천이 대답했다.
" 君不知不齊不肖,(군부지불제부초) 使治單父,(사치단부)
"군주께서 내 무능함을 모르시고 이 고을을 다스리라고 맡기셨는데,
官事急,(관사급) 心憂之,(심우지) 故臞也。(고구야)"
공무가 분주하다고, 정신적으로 근심하다보니 무리하여 이렇게 말랐네.”
有若曰:(유야왈)
그 말을 듣고 유약이 말했다.
" 昔者舜鼓五絃(석자순고오현)·歌(가)<南風>(남풍) 之詩而天下治。(지시이천하치)
“옛날 순임금은 현금을 퉁기며 시를 읊으면서도 천하를 잘 다스렸네.
今以單父之細也,(금이단부지세야) 治之而憂,(치지이우)
그런데 단부와 같이 조그만 고을을 다스리는데 이토록 고생을 하다니
治天下將奈何乎? (치천하장나하호)
만일 천하를 다스리게 되면 어쩔 셈인가.”
故有術而御之,(고유술이어지)
이런 점으로 볼 때, 방법에 의해서 백성을 다스릴 때는
身坐於廟堂之上,(신좌어묘당지상) 有處女子之色,(유처녀자지색)
그 몸을 묘당 위에 편히 앉히고 처녀처럼 고운 안색을 하고 있더라도
無害於治;(무해어치)
정치는 고루 잘 된다.
無術而御之,(무술이어지) 身雖瘁臞,(신수췌구)
그런데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백성을 다스리게 되면 몸이 쇠약하도록
猶未有益。(유미유익)"
고생을 해도 아무 효과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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