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第三十四篇 外儲說(右上) : 벽에도 귀가 있다

강병현 2020. 2. 11. 23:12

[한비자韓非子]第三十四篇 外儲說(右上) : 벽에도 귀가 있다

 

韓非子 第34篇 外儲說(右上)205]-

 

甘茂相秦惠王(감무상진혜왕),

감무가 진나라 혜왕의 재상으로 있을 때,

 

惠王愛公孫衍(혜왕애공손연), 與之閒有所言(여지한유소언), ():

혜왕은 공손연을 좋아했는데 어느 날 그와 비밀스러운 약속을 했다.

 

" 寡人將相子(과인장상자)

나는 그대를 재상으로 삼으려 한다.”

 

" 甘茂之吏道穴聞之(감무지리도혈문지), 以告甘茂(이고감무)

감무의 부하는 이 이야기가 벽의 구멍에서 새어나오자 감무에게 보고했다.

 

甘茂入見王(감무입견왕), ():

감무는 궁전에 가서 왕을 보고 말했다.

 

" 王得賢相(왕득현상), 臣敢再拜賀(신감재배하)"

왕께서는 훌륭한 재상을 정하셨다니 반갑습니다.”

 

王曰(왕왈):

왕이 말했다.

 

" 寡人託國於子(과인탁국어자), 安更得賢相(안갱득현상)? "

나는 국정을 그대에게 일임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 재상을 바꾸겠는가.”

 

對曰(대왈): " 將相犀首(장상서수)"

감무가 대답했다. “공손연을 재상으로 하시려 한다는 소문을 듣고 있습니다.”

 

王曰(왕왈): " 子安聞之(자안문지)? "

왕이 물었다.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느냐.”

 

對曰(대왈): " 犀首告臣(서수고신)"

감무가 대답했다. “공손연이 제게 알려주었습니다.”

 

王怒犀首之泄(왕노서수지설), 乃逐之(내축지)

왕은 공손연이 비밀을 누설했다고 생각하여 크게 노하여 그를 쫓아내고 말았다.

 

一曰(일왈):

일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犀首(서수), 天下之善將也(천하지선장야), 梁王之臣也(량왕지신야)

서수를 맡아보고 있는 공손연은 천하의 명장으로서 위왕의 신임을 받고 있었다.

 

秦王欲得之與治天下(진왕욕득지여치천하),

진왕은 그를 데려다 천하를 다스리려고 생각하고 교섭을 하였는데

 

犀首曰(서수왈):

공손연이 말했다.

 

" 衍人臣也(연인신야), 不敢離主之國(부감리주지국)"

저는 현재 남의 신하이므로 그 군주의 나라를 떠날 수가 없습니다.”

 

居期年(거기년), 犀首抵罪於梁王(서수저죄어량왕), 逃而入秦(도이입진),

그 후 1년이 경과하여 공손연이 위왕에게 죄를 지고 진나라로 도망해 왔다.

 

秦王甚善之(진왕심선지)

진왕은 그를 극진히 대우했다.

 

樗里疾(저리질), 秦之將也(진지장야),

한편 저리질은 진나라 장군이었는데,

 

恐犀首之代之將也(공서수지대지장야),

공손연에게 자기 자리를 빼앗길까 걱정이 되어,

 

鑿穴於王之所常隱語者(착혈어왕지소상은어자)

언제나 왕이 밀담하는 방에 구멍을 뚫어 놓고 있었다.

 

俄而王果與犀首計(아이왕과여서수계),

그러던 어느 날 왕은 공손연과 밀담을 하고 있었다.

 

(): 吾欲攻韓(오욕공한), 奚如(해여)? "

왕이 말했다. “내가 한나라를 공격하고자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오.”

 

犀首曰(서수왈): " 秋可矣(추가의)"

공손연이 말했다. “가을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王曰(왕왈): "

왕이 다시 말했다.

 

吾欲以國累子(오욕이국누자), 子必勿泄也(자필물설야)"

내가 국정을 그대에게 일임할 생각인데 반드시 비밀을 지켜주시오.”

 

犀首反走再拜曰(서수반주재배왈): " 受命(수명)"

공손연은 물러나면서 재배를 드리며 말했다. “황공무지로소이다.”

 

於是樗里疾已道穴聽之矣(어시저리질이도혈청지의)

저리질은 구멍으로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다음 소문을 퍼뜨려 놓았다.

 

見郎中皆曰(견낭중개왈): " 兵秋起攻韓(병추기공한), 犀首爲將(서수위장)"

그래서 측근들은

가을이 되면 한나라를 공격할 것이며, 공손연이 장군이 된다.고 수군거렸다.

 

於是日也(어시일야), 郎中盡知之(낭중진지지);

그 날로 조정의 모든 사람이 알게 되었고,

 

於是月也(어시월야), 境內盡知之(경내진지지)

한 달 후에는 모든 백성이 알게 되었다.

 

王召樗里疾日(왕소저리질일):

왕이 저리질을 불러 물었다.

 

" () 何匈匈也(하흉흉야), 何道出(하도출)? "

왜 이렇게 야단들인가. 어디서 그런 말이 나왔는가.”

 

樗里疾曰(저리질왈): " 似犀首也(사서수야)"

저리질이 대답했다. “공손연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王曰(왕왈):

왕이 말했다.

 

" 吾無與犀首言也(오무여서수언야)其犀首何哉(기서수하재)"

나는 공손연과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 그 공손연이 누설했다니 무슨 말인가.”

 

樗里疾曰(저리질왈):

저리질이 대답했다.

 

" 犀首也羈旅新抵罪(서수야기려신저죄)

공손연은 타관 사람이며 죄를 범하고 도망쳐 온 자가 돼서

 

其心孤(기심고)是言自嫁於衆(시언자가어중)"

어디 믿을 수가 있겠습니까.

아무래도 그런 말을 퍼뜨려 인기를 얻겠다는 속셈이 아니었겠습니까.”

 

王曰(왕왈): " ()"

왕은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 “옳다!”

 

使人召犀首(사인소서수), 已逃諸侯矣(이도제후의)

그리고 사람을 시켜 공손연을 오게 했는데,

그 때는 이미 다른 나라로 도망치고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