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第三十四篇 外儲說(右上) : 나는 숨기고 남은 들여다보라.

강병현 2020. 2. 12. 12:59

[한비자韓非子]第三十四篇 外儲說(右上) : 나는 숨기고 남은 들여다보라.

 

韓非子 第34篇 外儲說(右上)206]-

 

堂谿公謂昭侯曰(당계공위소후왈):

단계공이 소후에게 말했다.

 

" 今有千金之玉巵(금유천금지옥치), 而無當(이무당), 可以盛水乎(가이성수호)? "

만약 천금의 가치가 있는 옥배가 있는데 밑이 없다면

물을 넣을 수 있겠습니까.”

 

昭侯曰(소후왈): " 不可(부가)"

그것은 불가능하다.”

 

" 有瓦器而不漏(유와기이부누), 可以盛酒乎(가이성주호)? "

그렇다면 오지그릇의 경우 밑이 새지 않으면 술을 담으시겠습니까.”

 

昭侯曰(소후왈): " ()"

그것은 가능하다.”

 

對曰(대왈):

그러자 단계공이 말했다.

 

" 夫瓦器(부와기), 至賤也(지천야), 不漏(부누), 可以盛酒(가이성주)

오지그릇은 보잘것없지만 새지 않으면 술을 담을 수가 있습니다.

 

雖有千金之玉巵(수유천금지옥치), 至貴而無當(지귀이무당),

그러나 천금의 가치가 있는 옥배가 귀중한 물건이기는 하나

 

(), 不可盛水(부가성수), 則人孰注漿哉(칙인숙주장재)?

밑이 없어 물을 담을 수 없다면, 누가 거기에다 음식물을 넣겠습니까.

 

今爲人主而漏其羣臣之語(금위인주이누기군신지어),

지금 군주께서는 신하들의 말을 다른 사람에게 누설하고 있는데

 

是猶無當之玉巵也(시유무당지옥치야)

그것은 마치 밑이 없는 옥배와 같은 것입니다.

 

雖有聖智(수유성지), 莫盡其術(막진기술), 爲其漏也(위기누야)"

비록 탁월한 지력이 있다 하더라도 그런 군주 밑에서는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군주가 누설하기 때문입니다.”

 

昭侯曰(소후왈): " ()"

소후는 옳은 말이라고 인정했다.

 

昭侯聞堂谿公之言(소후문당계공지언),

어쨌든 소후는 단계공의 말을 들은 후부터는

 

自此之後(자차지후), 欲發天下之大事(욕발천하지대사), 未嘗不獨寢(미상부독침),

국가의 대사를 실행하려고 할 때는 반드시 혼자서 잠을 잤다.

 

恐夢言而使人知其謀也(공몽언이사인지기모야)

잠꼬대를 하다가 비밀이 누설될까 두려워서였다.

 

一曰(일왈): 堂谿公見昭侯曰(당계공견소후왈):

일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단계공이 한나라 소후에게 말했다.

 

" 今有白玉之巵而無當(금유백옥지치이무당), 有瓦巵而有當(유와치이유당)

여기에 밑이 없는 백옥의 그릇과 밑이 있는 오지그릇이 있다고 하면,

 

君渴(군갈), 將何以飮(장하이음)? "

목이 말랐을 경우 군주께서는 어느 것을 사용하시겠습니까.”

 

君曰(군왈): " 以瓦巵(이와치)"

소후가 대답했다. “오지그릇을 사용할 것이다.”

 

堂谿公曰(당계공왈): " 白玉之巵美而君不以飮者(백옥지치미이군부이음자),

以其無當耶(이기무당야)? "

그러자 단계공이 말했다. “백옥으로 만든 그릇은 아름다운데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밑이 없기 때문인가요.”

 

君曰(군왈): " ()"

소후가 그렇다고 수긍했다.

 

堂谿公曰(당계공왈):

그러자 단계공이 말했다.

 

" 爲人主而漏泄其羣臣之語(위인주이누설기군신지어),

譬猶玉巵之無當也(비유옥치지무당야)"

군주가 신하의 말을 누설하면 마치 옥배에 밑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堂谿公每見而出(당계공매견이출), 昭侯必獨臥(소후필독와),

단계공이 소후를 만나고 나온 후부터 소후는 언제나 혼자서 잠을 잤다.

 

惟恐夢言泄於妻妾(유공몽언설어처첩)

잠꼬대를 하다가 국가 대사를 여자에게 누설하지나 않을까 염려해서였다.

 

申子曰(신자왈):

신자가 이렇게 말했다.

 

" 獨視者謂明(독시자위명),

남에게 자기를 보이지 않고 자기만이 보는 것을 명()이라 하며,

 

獨聽者謂聰(독청자위총)

남이 자기 말을 모르고 자기만이 남의 말을 듣는 것을 총()이라고 한다.

 

能獨斷者(능독단자), 故可以爲天下主(고가이위천하주)"

그러므로 이 명과 총에 의해서 자기 혼자서 판단하는 자는

천하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