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韓非子]第三十四篇 外儲說(右上) : 술집에 사나운 개가 있으면 술이 쉰다
- 韓非子 第34篇 外儲說(右上)[301]-
宋人有酤酒者(송인유고주자),
송나라 사람으로 술을 파는 자가 있었다.
升槪甚平(승개심평), 遇客甚謹(우객심근), 爲酒甚美(위주심미),
되도 정확하고, 손님 대접도 잘 했고, 술맛도 좋고
縣幟甚高(현치심고), 然而不售(연이부수), 酒酸(주산)。
간판 깃발은 높이 세웠는데도 술은 팔리지 않고 쉬는 것이었다.
怪其故(괴기고), 問其所知(문기소지), 閭長者楊倩(려장자양천). 倩曰(천왈):
이상하게 생각하여 잘 알고 지내는 양천에게 물었더니 이렇게 말했다.
" 汝狗猛耶(여구맹야)? " 曰(왈):
“자네 집 개가 사나운가.” 술장수가 되물었다.
" 狗猛(구맹), 則酒何故而不售(칙주하고이부수)? "
“개가 사나운 것과 술이 안 팔리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曰(왈): " 人畏焉(인외언)。"
양천이 말했다. “사람들이 개를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或令孺子懷錢挈壺罋而往酤(혹령유자회전설호옹이왕고),
어린 아이에게 돈을 주어 술을 사오라고 했을 때
而狗迓而齕之(이구아이흘지), 此酒所以酸而不售也(차주소이산이부수야)。"
개가 뛰어나와 물거나 하면 술이 쉴 때까지 팔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夫國亦有狗(부국역유구),
생각해 보면 나라에도 개가 있다.
有道之士懷其術而欲以明萬乘之主(유도지사회기술이욕이명만승지주),
도를 터득한 자가 치국 정책을 품고 가서 군주에게 알리고 싶어해도
大臣爲猛狗迎而齕之(대신위맹구영이흘지),
대신들이 사나운 개처럼 물어뜯는다.
此人主之所以蔽脅(차인주지소이폐협),
그렇게 되면 군주는 그 명(明)이 어두워질 것이고,
而有道之士所以不用也(이유도지사소이부용야)。
도를 터득한 자는 임용되지 않는다.
故桓公問管仲曰(고환공문관중왈):
그래서 옛날 환공이 관중에게 이렇게 물었던 것이다.
" 治國最奚患(치국최해환)? "
“나라를 다스리는데 있어 가장 방해되고 괴롭히는 것은 무엇인가?”
對曰(대왈): " 最患社鼠矣(최환사서의)。"
관중이 대답했다. “사직에서 묵고 있는 쥐새끼일 것입니다.”
公曰(공왈): " 何 患社鼠哉(하 환사서재)? "
환공이 다시 물었다. “그 쥐가 어떻다는 말인가.”
對曰(대왈): " 君亦見夫爲社者乎(군역견부위사자호)?
관중이 말했다. “군주께서는 사직을 축조하는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樹木而塗之(수목이도지), 鼠穿其間(서천기간), 掘穴託其中(굴혈탁기중)。
목재를 세우고, 벽을 바르면 쥐새끼가 그 사이에 구멍을 뚫고 살게 됩니다.
燻之(훈지), 則恐焚木(칙공분목),
그런데 그 놈들을 내쫓기 위해서 불을 놓자니 목재가 탈 염려가 있고,
灌之(관지), 則恐塗阤(칙공도타),
물을 붓자니 벽이 무너질 염려가 있습니다.
此社鼠之所以不得也(차사서지소이부득야)。
그리하여 사직에서 묵고 있는 쥐새끼는 잡을 수가 없습니다.
今人君之左右(금인군지좌우), 出則爲勢重而收利於民(출칙위세중이수리어민),
그런데 군주 곁에 있는 측근들은 궁정 밖에서는 권세를 부리며 백성들을 수탈하고,
入則比周而蔽惡於君(입칙비주이폐악어군)。
궁정 안에서는 한 동아리가 되어
자기들의 비행이 군주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수작을 꾸미고,
內間主之情以告外(내간주지정이고외),
또 군주의 실정을 내탐하여 밖으로 물어내고,
外內爲重(외내위중), 諸臣百吏以爲富(제신백리이위부)。
안팎의 일을 자기들 멋대로 조종하기 때문에
신하들은 그런 측근들의 권력이 매우 강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吏不誅則亂法(리부주칙난법), 誅之則君不安(주지칙군부안),
법관이 그들을 처벌하자니 군주께서 평안치 않을 것이므로
據而有之(거이유지), 此亦國之社鼠也(차역국지사서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그 근신들이 곧 쥐새끼들인 것입니다.”
故人臣執柄而擅禁(고인신집병이천금),
신하의 신분으로 정권을 장악하고, 멋대로 법령을 위반하여
明爲已者必利(명위이자필리),
자기들을 위해서 일하는 자에게는 이익을 주고,
而不爲已者必害(이부위이자필해),
자기들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 자에게는 손해를 준다.
此亦猛狗也(차역맹구야)。
그러한 자를 가리켜 사나운 개라고 한다.
夫大臣爲猛狗而齕有道之士矣(부대신위맹구이흘유도지사의),
요컨대 대신은 맹견이 되어 도를 터득한 자를 물어뜯으며,
左右又爲社鼠而間主之情(좌우우위사서이간주지정),
측근들은 사직의 쥐가 되어 군주의 실정을 내탐하여 물어내는데
人主不覺(인주부각)。
군주는 모르고 있다.
如此(여차), 主焉得無壅(주언득무옹), 國焉得無亡乎(국언득무망호)?
어찌 군주의 명이 어두워지지 않겠는가. 또 국가가 어찌 망하지 않겠는가.
一曰(일왈):
일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宋之酤酒者有莊氏者(송지고주자유장씨자), 其酒常美(기주상미)。
송나라에서 술을 파는 장씨라는 사람이 있었다. 술맛이 여간 좋지 않았다.
或使僕往酤莊氏之酒(혹사복왕고장씨지주),
어떤 사람이 머슴에게 장씨의 술을 사러 보냈는데,
其狗齕人(기구흘인),
그 집개가 사람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어,
使者不敢往(사자부감왕), 乃酤佗家之酒(내고타가지주)。
가지 못하고 다른 술집으로 갔다.
問曰(문왈): " 何爲不酤莊氏之酒(하위부고장씨지주)? "
그러자 주인이 물었다. “왜 장씨네 술을 사오지 않았느냐.”
對曰(대왈): " 今日莊氏之酒酸(금일장씨지주산)。"
머슴이 말했다. “오늘 장씨네 술이 쉬었답니다.”
故曰(고왈): 不殺其狗則酒酸(부살기구칙주산)。
그리하여 개를 죽이지 않는 한 술은 쉬리라는 것이었다.
一曰(일왈): 桓公問管仲曰(환공문관중왈):
일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환공이 관중에게 물었다.
" 治國何患(치국하환)? "
“국가를 통치하는데 무엇이 가장 큰 고민인가.”
對曰(대왈): " 最苦社鼠(최고사서)。
관중이 대답했다. “사서(社鼠)에게 가장 골치를 앓게 됩니다.
夫社(부사), 木而塗之(목이도지),
대저 사직이란 것은 나무를 세우고 흙을 발라 벽을 만들게 되므로
鼠因自託也(서인자탁야)。
쥐가 그곳에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燻之則木焚(훈지칙목분), 灌之則塗阤(관지칙도타),
불을 지르자니 사직이 탈 것이요. 물을 붓자니 흙으로 된 벽이 무너집니다.
此所以苦於社鼠也(차소이고어사서야)。
그리하여 사서 때문에 골치를 앓게 되는 것입니다.
今人君左右(금인군좌우), 出則爲勢重以收利於民(출칙위세중이수리어민),
요즘 군주의 측근들은
궁정의 밖에서는 세도를 부려 백성에게서 고혈을 빨아들이며,
入則比周謾侮蔽惡以欺於君(입칙비주만모폐악이기어군),
궁정 안에서는 한 패거리가 되어 사람을 업신여기며, 비행을 숨기고,
군주의 눈을 속이고 있습니다.
不誅則亂法(부주칙난법),
그들을 처벌하지 않으면 법령이 문란해질 것이며,
誅之則人主危(주지칙인주위),
그들을 처벌하면 군주가 위태해집니다.
據而有之(거이유지),
그래서 군주를 중심으로 측근들이 모여들기 마련인데
此亦社鼠也(차역사서야)。"
그들이 곧 사서와 같은 자들인 것입니다.”
故人臣執柄擅禁(고인신집병천금),
신하들은 정권을 장악하고 법령을 위반하여,
明爲已者必利(명위이자필리),
자기들을 위해서 일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이익을 얻게 하고,
不爲已者必害(부위이자필해),
자기들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 자에게는 반드시 손해가 가도록 하고 있다.
亦猛狗也(역맹구야)。
이렇게 되면 술집의 맹견이 되는 것이다.
故左右爲社鼠(고좌우위사서),
따라서 군주의 측근들이 사서가 되고,
用事者爲猛狗(용사자위맹구), 則術不行矣(칙술부항의)。
국사를 지배하는 대신이 맹견이 되면 치국의 도는 행해질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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