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第三十五篇 外儲說(右下) : 권력을 나누면 통치하지 못한다.

강병현 2020. 2. 13. 00:30

[한비자韓非子]第三十五篇 外儲說(右下) : 권력을 나누면 통치하지 못한다.

 

韓非子 第35篇 外儲說(右下)101]-

 

造父御四馬(조부어사마), 馳驟周旋而恣欲於馬(치취주선이자욕어마)

조보는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를 모는 일에 능숙했다.

 

恣欲於馬者(자욕어마자), 擅轡筴之制也(천비협지제야)

그가 능숙하게 말을 다룰 수 있는 것은

고삐와 채찍의 지배력을 자유롭게 발휘하기 때문이다.

 

然馬驚於出彘(연마경어출체),

그렇지만 말이 길가에 뛰어든 돼지에 놀라서 뛰기 시작하면

 

而造父不能禁制者(이조부부능금제자), 非轡筴之嚴不足也(비비협지엄부족야),

조보가 제어하지 못하는 것은 고삐나 채찍의 위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威分於出彘也(위분어출체야)

그 위력을 뛰어든 돼지가 방해했기 때문이다.

 

王子於期爲駙駕(왕자어기위부가), 轡筴不用而擇欲於馬(비협부용이택욕어마),

왕량이 예비마를 거느리는 한 편 그 많은 말을

고삐나 채찍을 사용하지 않고 뜻대로 하는 것은

 

擅芻水之利也(천추수지리야)

먹이나 물의 일을 자유롭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然馬過於圃池而駙馬敗者(연마과어포지이부마패자),

그러나 마차가 밭이나 못 가를 통과할 때 말이 멋대로 뛰는 것은

 

非芻水之利不足也(비추수지리부족야),

말이 좋아하는 물이나 꼴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德分於圃池也(덕분어포지야)

밭이나 못에 왕량의 먹이나 물이 주는 덕이 나뉘어 있기 때문인 것이다.

 

故王良(고왕량) · 造父(조부), 天下之善御者也(천하지선어자야),

조보나 왕량이 천하 제일의 마부라고는 하지만

 

然而使王良操左革而叱咤之(연이사왕량조좌혁이질타지),

왕량에게 왼편 고삐를 잡고 말을 몰게 하며,

 

使造父操右革而鞭笞之(사조부조우혁이편태지),

조보에게 바른편 고삐를 잡게 하여 말에게 채찍을 가하게 한다면

 

馬不能行十里(마부능항십리), 共故也(공고야)

말은 10리도 달리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두 사람이 함께 말을 다루기 때문이다.

 

田連(전련) · 成竅(성규), 天下善鼓琴者也(천하선고금자야),

전련이나 성규는 천하 제일의 거문고 명수이다.

 

然而田連鼓上(연이전련고상) ·

그러나 전련에게 거문고의 윗부분을 퉁기게 하고,

 

成竅擫下而不能成曲(성규엽하이부능성곡), 亦共故也(역공고야)

성규에게 그 아랫부분을 다루게 한다면 곡을 연주할 수가 없을 것이다.

 

夫以王良(부이왕량造父之巧(조부지교),

이것은 왕량이나 조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동시에 한 악기를 다루기 때문이다.

 

共轡而御不能使馬(공비이어부능사마),

두생각건대 왕량이나 조보 같은 명수도

두 사람이 동시에 고삐를 다루게 되면 말을 지배하지 못하는데

 

人主安能與其臣共權以爲治(인주안능여기신공권이위치)?

군주가 신하와 권력을 함께 장악하고 있으면 어찌 나라가 잘 통치될 수 있겠는가.

 

以田連(이전련成竅之巧(성규지교),

전련이나 성규와 같은 명수도

 

共琴而不能成曲(공금이부능성곡),

두 사람이 동시에 거문고를 다루면 곡을 연주할 수가 없는 것이므로,

 

人主又安能與其臣共勢以成功乎(인주우안능여기신공세이성공호)?

군주가 신하와 함께 권력을 장악하고 있으면 나라는 통치할 수가 없는 것이다.

 

一曰(일왈):

일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造父爲齊王駙駕(조부위제왕부가),

조보는 제나라 왕의 예비마를 다루는 역할을 맡고,

 

渴馬服成(갈마복성), 效駕圃中(효가포중)

말에게 목이 말라도 견디어 내는 훈련을 실시하여 명령대로 다룰 수 있게 한 다음,

 

渴馬見圃池(갈마견포지), 去車走池(거거주지), 駕敗(가패)

농원에 마차를 몰고 나갔더니, 목이 마른 말이 농원의 물을 보자 수레를 버리고

물에 뛰어들어 말의 훈련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王子於期爲趙簡主取道爭千里之表(왕자어기위조간주취도쟁천리지표),

왕량은 조간주를 위해서 길을 미리 정하여

멀리 천리밖에 있는 목적지까지 경쟁을 하려고 있는데,

 

其始發也(기시발야), 彘伏溝中(체복구중)

출발 할 때 돼지가 개천가에 숨어 있었다.

 

王子於期齊轡筴而進之(왕자어기제비협이진지),

왕량은 고삐를 잡아당김과 동시네 채찍을 휘둘러서 말을 몰고 나갔는데,

 

彘突出於溝中(체돌출어구중),

숨어 있던 돼지가 돌연 개천에서 뛰어나왔기 때문에 말이 놀라 치솟고,

 

馬驚駕敗(마경가패)

말을 다루는 훈련이 실패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