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第三十五篇 外儲說(右下) : 인의의 정치를 하지 마라

강병현 2020. 2. 13. 00:41

[한비자韓非子]第三十五篇 外儲說(右下) : 인의의 정치를 하지 마라

 

韓非子 第35篇 外儲說(右下)201]-

 

秦昭王有病(진소왕유병),

진나라 소왕이 병에 걸렸다.

 

百姓里買牛而家爲王禱(백성리매우이가위왕도)

백성들은 마을마다 소를 사들여 제물로 하여 왕의 쾌유를 빌었다.

 

公孫述出見之(공손술출견지), 入賀王曰(입하왕왈):

공손연은 외출하여 그것을 보고 궁내에 돌아가서 왕에게 축하의 말을 했다.

 

" 百姓乃皆里買牛爲王禱(백성내개리매우위왕도)"

백성들은 마을마다 소를 사들여 왕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王使人問之(왕사인문지), 果有之(과유지)王曰(왕왈):

왕은 사람을 보내어 조사하게 했더니 말 그대로였기 때문에 이렇게 일러두었다.

 

" 訾之人二甲(자지인이갑)

마을 사람들에게 벌로써 갑옷을 두벌씩 공출하게 하라.

 

夫非令而擅禱者(부비령이천도자), 是愛寡人也(시애과인야)

명령도 내리지 않았는데 기도를 하는 것은 나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夫愛寡人(부애과인),

그러나 백성이 나를 사랑한다고 해서,

 

寡人亦且改法而心與之相循者(과인역차개법이심여지상순자), 是法不立(시법부립);

나도 그들을 위해서 법을 어기면서까지 자애심을 베풀어

그들의 환심을 얻으려고 한다면 법은 있으나마나 할 것이다.

 

法不立(법부립), 亂亡之道也(난망지도야)

법이 그렇게 되면 국가는 망한다.

 

不如人罰二甲而復與爲治(부여인벌이갑이복여위치)"

그러므로 마을 사람들에게 벌로 갑옷을 공출케 하여 정도를 부활시켜야 한다.”

 

一曰(일왈): 秦襄王病(진양왕병),

일설은 다음과 같다. 진나라 소양왕이 병으로 눕게 되었다.

 

百姓爲之禱(백성위지도) 病愈(병유), 殺牛塞禱(살우새도)

백성들은 왕을 위해서 기도했는데, 왕이 완쾌하자 소를 잡아 잔치를 했다.

 

郎中閻遏(낭중염알公孫衍出見之(공손연출견지), ():

신하인 염알과 공손연이 외출하여 그것을 목격하고 물었다.

 

" 非社臘之時也(비사납지시야), 奚自殺牛而祠社(해자살우이사사)? "

怪而問之(괴이문지)

춘추에 행하는 토지신의 제사나 동지에 행하는 여러 신들에 대한 제사도 아닌데 왜 소를 잡아 잔치를 하는가.”

 

百姓曰(백성왈):" 人主病(인주병), 爲之禱(위지도);

백성들이 대답했다. “임금께서 병석에 누워 계신다고 해서 기도를 드렸는데

 

今病愈(금병유), 殺牛塞禱(살우새도)"

다행히 병이 쾌유되셨기 때문에 고마워서 소를 잡아 잔치를 하는 중입니다.”

 

閻遏(염알) · 公孫衍說(공손연설), 見王(견왕), 拜賀曰(배하왈):

염알과 공손연은 기뻐하며 왕에게 보고했다.

 

" 過堯(과요) · 舜矣(순의)"

왕께서는 요와 순 임금보다 훨씬 영광스럽습니다.”

 

王驚曰(왕경왈): " 何謂也(하위야)? "

왕이 놀라며 물었다. “그것이 무슨 말인가.”

 

對曰(대왈): " () · 舜其民未至爲之禱也(순기민미지위지도야)

비록 요순 때에도 백성은 기도를 올리지 않았는데

왕께서 편찮으시다는 말을 들은 백성들은 소를 바쳐 기도를 올리더니,

 

今王病(금왕병), 而民以牛禱(이민이우도); 病愈(병유), 殺牛塞禱(살우새도)

완쾌되시자 소를 잡고 축제를 베풀고 있으니

 

故臣竊以王爲過堯(고신절이왕위과요) · 舜也(순야)"

어찌 요순보다 높으신 군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王因使人問之(왕인사인문지), 何里爲之(하리위지),

이 말을 들은 왕은 사람을 보내어 조사한 뒤에

 

訾其里正與伍老屯二甲(자기리정여오노둔이갑)

그 마을의 장을 처벌하고 마을마다 갑옷 두 벌씩 공출하게 했다.

 

閻遏(염알公孫衍媿不敢言(공손연괴부감언)

염알과 공손연은 염치가 없어 말 한 마디 못했다.

 

居數月(거삭월), 王飮酒酣樂(왕음주감낙),

몇 달 후 왕이 잔치를 베풀고 환락이 무르익어 갈 무렵

 

閻遏(염알公孫衍謂王曰(공손연위왕왈):

염알과 공손연이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 前時臣竊以王爲過堯(전시신절이왕위과요(), 非直敢諛也(비직감유야)

얼마 전에 저희가 왕은 요순과 비교한 것은 아첨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堯舜病(요순병), 且其民未至爲之禱也(차기민미지위지도야);

요순이 병이 들었어도 백성들은 그 때문에 기도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今王病而民以牛禱(금왕병이민이우도),

그런데 왕께서 병이 드시자 백성들은 소를 바쳐 기도하고,

 

病愈(병유), 殺牛塞禱(살우새도)

병이 나으시자 소를 죽여 축하의 잔치를 베풀었던 것입니다.

 

今乃訾其里正與伍老屯二甲(금내자기리정여오노둔이갑), 臣竊怪之(신절괴지)"

그런데 왕께서는 그 마을의 장들을 처벌하시고,

갑옷 두 벌씩을 공출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王曰(왕왈): " 子何故不知於此(자하고부지어차)?

왕이 말했다. “그대들은 어찌하여 그 도리를 모르고 있는가.

 

彼民之所以爲我用者(피민지소이위아용자),

그들 백성들이 나를 위하여 기도한 것은

 

非以吾愛之爲我用者也(비이오애지위아용자야),

나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以吾勢之爲我用者也(이오세지위아용자야)

내 권세를 두려워하고 기도를 한 것이다.

 

吾釋勢與民相收(오석세여민상수),

그렇다고 권세를 버리고 백성들과 어울리라는 말인가.

 

若是(야시), 吾適不愛而民因不爲我用也(오적부애이민인부위아용야),

그 때 내가 백성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들은 나를 위해서 아무 일도 해주지 않을 것이 뻔하다.

 

故遂絶愛道也(고수절애도야)"

그리하여 나는 은혜에 의한 정치를 하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