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第三十五篇 外儲說(右下) : 외부 인사의 말을 믿지 마라

강병현 2020. 2. 13. 16:55

[한비자韓非子]第三十五篇 外儲說(右下) : 외부 인사의 말을 믿지 마라

 

韓非子 第35篇 外儲說(右下)301]-

 

子之相燕(자지상연), 貴而主斷(귀이주단)

자지가 연나라 재상이 되어 그 지위가 높아지고 만사를 자기 혼자서 처리했다.

 

蘇代爲齊使燕(소대위제사연), 王問之曰(왕문지왈):

그 때 소대가 제나라 사신으로 연나라에 왔기 때문에 연왕이 소대에게 물었다.

 

" 齊王亦何如主也(제왕역하여주야)? "

제왕은 어떤 왕인가.”

 

對曰(대왈): " 必不霸矣(필부패의)"

소대가 대답했다. “절대로 패자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燕王曰(연왕왈): " 何也(하야)? "

연왕이 물었다. “어째서 그런가.”

 

對曰(대왈): " 昔桓公之霸也(석환공지패야), 內事屬鮑叔(내사속포숙),

소대가 대답했다. “옛날 환공이 패왕이었을 때, 내치는 포숙에게 일임하시고,

 

外事屬管仲(외사속관중),

외교는 관중에게 맡기시고,

 

桓公被髮而御婦人(환공피발이어부인),

자신은 관도 쓰지 않으시고 삭발한 채, 부인을 위해서 말을 들으셨고,

 

日遊於巿(일유어불)

매일 시장에 나가 구경하곤 하였습니다.

 

今齊王不信其大臣(금제왕부신기대신)"

그런데 지금 제나라 왕께서는 대신을 신용하시고 계시지 않습니다.”

 

於是燕王因益大信子之(어시연왕인익대신자지)

그래서 연왕은 더욱 자지를 신용하게 되었다.

 

子之聞之(자지문지),

자지는 그 말을 듣고

 

使人遺蘇代金百鎰(사인유소대금백일), 而聽其所使之(이청기소사지)

사람을 보내어 백일의 대금을 소대에게 보내어 자유롭게 쓰도록 했다.

 

一曰(일왈): 蘇代爲秦使燕(소대위진사연),

일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소대가 제나라의 사신으로 연나라에 왔을 때,

 

見無益子之(견무익자지),

연나라 재상 자지에게 이익을 주지 않으면

 

則必不得事而還(칙필부득사이환), 貢賜又不出(공사우부출),

사명을 마치고 돌아갈 수가 없어,

 

於是見燕王(어시견연왕), 乃譽齊王(내예제왕),

연왕을 만나게 되자 제나라 왕을 극구 찬양했다.

 

燕王曰(연왕왈):

그러자 연왕이 물었다.

 

" 齊王何若是之賢也(제왕하야시지현야)? 則將必王乎(칙장필왕호)? "

제나라 왕이 그리도 훌륭한가. 그렇다면 천하의 패왕이 될 수 있겠는가.”

 

蘇代曰(소대왈):

소대가 말했다.

 

" 救亡不暇(구망부가), 安得王哉(안득왕재)? "

나라의 멸망을 막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형편이니

패왕이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燕王曰(연왕왈): " 何也(하야)? "

연왕이 다시 물었다. “어찌해서 그런가.”

 

(): " 其任所愛不均(기임소애부균)"

소대가 답했다. “사랑하는 신하를 자신처럼 신임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燕王曰(연왕왈): " 其亡何也(기망하야)? "

연왕이 물었다. “그것이 어쨌다는 말인가.”

 

(): " 昔者齊桓公愛管仲(석자제환공애관중),

소대가 말했다. “옛날 제나라 환공께서는 관중을 사랑하시어,

 

置以爲仲父(치이위중부),

그를 존경하시며 중부로 삼았었는데

 

內事理焉(내사리언), 外事斷焉(외사단언), 擧國而歸之(거국이귀지),

내정과 외교의 모든 국정이 그의 손에 의해 처리되었습니다.

 

故一匡天下(고일광천하), 九合諸侯(구합제후)

그래서 환공께서는 천하를 통일하고 제후를 연합시킬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今齊任所愛不均(금제임소애부균),

그런데 제나라 왕께서는 사랑하는 신하를

자신과 마찬가지로 신임하실 수가 없으신 것입니다.

 

是以知其亡也(시이지기망야)"

그래서 망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燕王曰(연왕왈):

연왕이 말했다.

 

" 今吾任子之(금오임자지), 天下未之聞也(천하미지문야)? "

지금 나는 자지를 신임하고 있는데 세상에서는 그것을 모르고 있다.”

 

於是明日張朝而聽子之(어시명일장조이청자지)

이렇게 말한 연왕은 이튿날 조정에서 의식을 거행하고

자지에게 정무의 일체를 일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