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第三十六篇 論難(一) : 논공행상은 정확해야 한다

강병현 2020. 2. 16. 15:33

[한비자韓非子]第三十六篇 論難() : 논공행상은 정확해야 한다

 

韓非子 第36篇 論難()1]-

 

晉文公將與楚人戰(진문공장여초인전), 召舅犯問之(소구범문지), ():

진나라 문공은 초나라와 싸우기 위해서 구범을 초대해서 이렇게 물었다.

 

" 吾將與楚人戰(오장여초인전), 彼衆我寡(피중아과),

초나라와 싸우려고 하는데 그 쪽은 수가 많고, 우리는 수가 적다.

 

爲之奈何(위지내하)? "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舅犯曰(구범왈):

구범이 대답했다.

 

" 臣聞之(신문지): 繁禮君子(번례군자), 不厭忠信(불염충신);

저는조그만 일에 대해서는 군주는 모름지기 충실과 성실을 다하지만,

 

戰陣之閒(전진지한), 不厭詐僞(불염사위)

전쟁에서는 사정없이 상대방을 기만하는 술책을 써라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君其詐之而已矣(군기사지이이의)"

그러므로 군주께서는 적을 기만하는 수밖에 다른 수가 없습니다.”

 

文公辭舅犯(문공사구범), 因召雍季而問之(인소옹계이문지), ():

문공은 구범을 물러나게 한 다음, 이 번에는 옹계를 불러들여 물어보았다.

 

" 我將與楚人戰(아장여초인전), 彼衆我寡(피중아과),

나는 초나라와 싸우려고 한다. 그 편은 수가 많고 우리는 수가 적다.

 

爲之奈何(위지내하)? "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雍季對曰(옹계대왈):

옹계가 대답했다.

 

" 焚林而田(분림이전), 偸取多獸(투취다수),

사냥을 하는데 숲에 불을 놓아 앞일을 생각할 것 없이 짐승을 잡는다면,

 

後必無獸(후필무수);

나중에는 산에 짐승이 없어질 것입니다.

 

以詐遇民(이사우민), 偸取一時(투취일시),

앞일을 생각하지 않고 백성을 속여 당장의 이익만을 올리게 되면,

 

後必無復(후필무복)"

앞으로는 다시 그런 일을 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文公曰(문공왈): " ()"

문공이 말했다. “알았다.”

 

辭雍季(사옹계),

문공은 옹계를 물러나게 하고,

 

以舅犯之謀與楚人戰以敗之(이구범지모여초인전이패지)歸而行爵(귀이행작),

구범의 계략에 따라 초나라와 싸워 이를 격파하고 귀국하여 논공행상을 할 때,

 

先雍季而後舅犯(선옹계이후구범)

옹계를 먼저 하고, 구범을 나중으로 했다.

 

群臣曰(군신왈):

신하들은 이 조치를 비판하며 이렇게 말했다.

 

城濮之事(성복지사), 舅犯謀也(구범모야)

이번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구범의 덕택입니다.

 

夫用其言而後其身(부용기언이후기신), 可乎(가호)? "

그런데 그의 계책을 채택하고도 그를 뒤로 미룬다는 것이 될 말입니까.”

 

文公曰(문공왈): 此非君所知也(차비군소지야)

문공이 말했다. “나의 조치에 대해서 그대들은 이해가 안 갈 것이다.

 

夫舅犯言(부구범언), 一時之權也(일시지권야);

구범의 진언은 일시적인 것이지만,

 

雍季言(옹계언), 萬世之利也(만세지리야)"

옹계의 진언은 만세에 통하는 이익을 말해 주었기 때문인 것이다.”

 

仲尼聞之(중니문지), ():

공자가 이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文公之霸也(문공지패야), 宜哉(의재)!

문공이 패업을 달성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旣知一時之權(기지일시지권), 又知萬世之利(우지만세지리)"

일시적인 이익을 알며 또한 만세에 통하는 이익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或曰(혹왈):

어떤 사람은 이것을 논하여 이렇게 말했다.

 

雍季之對(옹계지대), 不當文公之問(부당문공지문)

옹계의 대답은 문공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니었다.

 

凡對問者有因(범대문자유인), 因小大緩急而對也(인소대완급이대야)

질문에 대한 대답이란 것은 질문의 대소와 완급에 따라 하는 법이다.

 

所問高大(소문고대), 而對以卑狹(이대이비협),

질문의 뜻이 높고 큰데 낮고 작은 답변을 하게 되면

 

則明主弗受也(즉명주불수야)

현명한 군주는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今文公問(금문공문) " 以少遇衆(이소우중) ",

그런데 문공은 작은 병력으로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법을 묻고 있었는데

 

而對曰(이대왈) " 後必無復(후필무복) ", 此非所以應也(차비소이응야)

옹계가나중에는 다시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오라고 대답한 것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닌 것이다.

 

且文公不知一時之權(차문공부지일시지권),

그 뿐 아니라. 문공은 일시적인 이익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했고,

 

又不知萬世之利(우부지만세지리),

또 만세에 통하는 이익이 뭔지도 모르고 있었다.

 

戰而勝(전이승), 則國安而身定(즉국안이신정),

왜냐하면, 싸워서 승리를 한다면 국가는 평안무사하고, 그 일신도 안정될 것이며,

 

兵强而威立(병강이위립),

또 병력도 강화되고 국위도 확립될 것이기 때문이다.

 

雖有後復(수유후복), 莫大於此(막대어차),

그 후 전쟁을 반복한다 하더라도 그 보다 더 큰 이익을 거둘 수는 없을 것이다.

 

萬世之利奚患不至(만세지리해환부지)

그러니 만세에 통하는 이익을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戰而不勝(전이불승), 則國亡兵弱(즉국망병약),

싸워서 승리하지 못하면 국가는 멸망할 것이며,

 

身死名息(신사명식),

병력은 약화되고 그 일신도 전사할 것이며,

 

拔拂今日之死不及(발불금일지사불급),

그 이름도 없어져서 결국은 끝장을 보게 되는데,

 

安暇待萬世之利(안가대만세지리)?

어찌 만세에 통하는 영원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待萬世之利(대만세지리), 在今日之勝(재금일지승);

만세에 통하는 이익을 기대하려면 우선 당장의 승리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며,

 

今日之勝(금일지승), 在詐於敵(재사어적); 詐敵(사적), 萬世之利也(만세지리야)

오늘 당장에 적을 기만하는 일만이 만세에 통하는 영원한 이익이 되는 것이다.

 

故曰(고왈): 雍季之對(옹계지대), 不當文公之問(부당문공지문)

그러므로 옹계의 대답은 문공의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없는 것이다.

 

且文公又不知舅犯之言(차문공우부지구범지언)

그리고 또 문공은 구범의 말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다.

 

舅犯所謂(구범소위) "不厭詐僞(불염사위) "

구범이 사정없이 상대를 기만하라고 한 것은

 

(), 不謂詐其民(불위사기민), 謂詐其敵也(위사기적야)

이 편 백성을 속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 적을 기만하라는 뜻이다.

 

敵者(적자), 所伐之國也(소벌지국야);

적은 정복의 대상이 되는 나라이다.

 

後雖無復(후수무복), 何傷哉(하상재)?

두 번 다시 같은 방법을 반복하지 않아도 정복된 이상

그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文公之所以先雍季者(문공지소이선옹계자), 以其功耶(이기공야)?

문공이 옹계에게 상을 먼저 준 것이 그 공적 때문인가.

 

則所以勝楚破軍者(즉소이승초파군자), 舅犯之謀也(구범지모야),

초나라를 격파하여 적에게 승리한 것은 구범의 계락에 의한 것이었다.

 

以其善言耶(이기선언야),

그러면 옹계는 좋은 진언을 한 것인가.

 

則雍季乃道其後之無復也(즉옹계내도기후지무복야)

옹계는 앞으로 두 번 다시 반복 될 수 없다고 했을 뿐이지

 

此未有善言也(차미유선언야)

좋은 의견을 말한 것은 아니었다.

 

舅犯則以兼之矣(구범즉이겸지의)

그런데 구범은 전공과 좋은 의견을 말했다는 두 가지 일을 겸한 것이다.

 

舅犯曰(구범왈) " 繁禮君子(번례군자), 不厭忠信(불염충신) " (),

구범도 조그만 일을 행함에 있어서는 군주가 충실과 성의를

다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으나,

 

(), 所以愛其下也(소이애기하야);

그 충실이란 신하를 사랑하는 덕을 의미하며,

 

(), 所以不欺其民也(소이불기기민야)

성의란 신하를 속이지 않는 덕을 뜻하고 있다.

 

夫旣以愛而不欺矣(부기이애이불기의), 言孰善於此(언숙선어차)

그가 사랑하여 속이지 않는 이상 그 보다 좋은 의견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然必曰(연필왈) " 出於詐僞(출어사위) " (), 軍旅之計也(군려지계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이는 수단을 사용하라고 한 것은 전쟁의 계략이었던 것이다.

 

舅犯前有善言(구범즉유선언), 後有戰勝(후유전승)

구범은 거사 전에 좋은 의견을 말했고, 나중에 승리를 가져왔기 때문에

 

故舅犯有二功而後論(고구범유이공이후론),

구범에게는 두 가지 공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논공행상이 뒤로 미루어졌고,

 

雍季無一焉而先賞(옹계무일언이선상)

옹계는 공이 하나도 없었음에도 논공행상에서 앞에 섰다.

 

" 文公之霸也(문공지패야), 不亦宜乎(불역의호)? "

문공이 패왕이 된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

 

仲尼不知善賞也(중니부지선상야)

공자도 논공행상이 무엇인가를 모르고 한 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