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韓非子]第三十五篇 外儲說(右下) : 확고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 韓非子 第35篇 外儲說(右下)[504]-
延陵卓子乘蒼龍挑文之乘(연능탁자승창룡도문지승),
연릉의 탁자는 꿩꼬리 무늬가 있는 말 네 마리가 끄는 마차를 몰고 있었는데,
鉤飾在前(구식재전), 錯錣在後(착철재후),
앞에는 갈퀴 모양의 띠가 있고, 뒤에는 바늘이 꽂힌 채찍이 있었기 때문에
馬欲進則鉤飾禁之(마욕진칙구식금지),
말이 앞으로도 가지 못하고,
欲退則錯錣貫之(욕퇴칙착철관지), 馬因旁出(마인방출)。
뒤로 물러서지도 못하고, 옆으로 뛰어나갔다.
造父過而爲之泣涕(조부과이위지읍체), 曰(왈):
조보가 지나가다 그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 古之治人亦然矣(고지치인역연의)。
“옛 사람이 다스리는 꼴에도 저런 꼴이 있었다.
夫賞所以勸之而毁存焉(부상소이권지이훼존언),
원래 상은 사람들을 격려하는 것인데도 상을 받을 자가 비난받기 일수이며,
罰所以禁之而譽加焉(벌소이금지이예가언)。
벌은 못된 행동을 그치게 하는 것인데
벌을 받은 자가 오히려 상을 타는 수가 많다.
民中立而不知所由(민중립이부지소유),
백성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행동의 기준이 없어서 엉거주춤하고 서 있다.
此亦聖人之所爲泣也(차역성인지소위읍야)。"
그래서 성인도 백성을 위해서 슬퍼하신 것이다.”
一曰(일왈):
일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延陵卓子乘蒼龍與翟文之乘(연능탁자승창룡여적문지승),
연릉의 탁자는 꿩꼬리 무늬가 있는 말 네 마리가 끄는 마차에 타고 있었는데,
前則有錯飾(전칙유착식), 後則有利錣(후칙유리철),
앞에는 갈퀴 모양의 굴레가 있고, 뒤에는 날카로운 채찍이 있었기 때문에
進則引之(진칙인지), 退則筴之(퇴칙협지)。
말이 앞으로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물러설 수도 없어서 옆으로 뛰어나가고 말았다.
馬前不得進(마전부득진), 後不得退(후부득퇴), 遂避而逸(수피이일),
因下抽刀而刎其脚(인하추도이문기각)。
그러자 탁자는 마차에서 뛰어 내려 칼을 빼들고 그 다리를 쳤다.
造父見之(조부견지), 終日不食(종일부식),
조보는 그 모양을 보고 하루 동안 식사도 하지 않고
因仰天而歎曰(인앙천이환왈):
하늘만 쳐다보며 한탄하여 말했다.
" 筴(협), 所以進之也(소이진지야), 錯飾在前(착식재전);
“채찍은 말을 몰기 위해서 있는 것인데, 굴레가 앞을 가리고 있어 나가지 못하고,
引(인), 所以退之也(소이퇴지야), 利錣在後(리철재후)。
물러서자니 날카로운 채찍이 있어 그럴 수도 없다.
今人主以其淸潔也進之(금인주이기청결야진지),
그런데 군주도 어떤 사람을 청렴결백하다고 격려하면서도
以其不適左右也退之(이기부적좌우야퇴지),
측근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물러서게 하고 있는 것이다.
以其公正也譽之(이기공정야예지), 以其不聽從也廢之(이기부청종야폐지)。
어떤 인물은 공정하다고 칭찬하면서도 자기를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버린다.
民懼(민구),中立而不知所由(중립이부지소유),
백성은 알지 못하여 중립을 지키며 두려워한다.
此聖人之所爲泣也(차성인지소위읍야)。
그러니 성인이 그것을 보고 슬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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