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第四十二篇問田 : 상대나 시세에 맞아야 한다

강병현 2020. 3. 2. 21:58

[한비자韓非子]第四十二篇問田 : 상대나 시세에 맞아야 한다

 

韓非子 第42篇 問田2]-

 

堂谿公謂韓子曰: (당계공위한자왈)

당계공이 한비자에게 물었다.

 

" 臣聞服禮辭讓, (신문복례사양) 全之術也; (전지술야)

나는 예의를 지키고 겸손해 하는 것은 처신을 완전히 하는 술이요.

 

修行退智, (수행퇴지)

행동을 삼가고 지식을 숨기는 것은

 

遂之道也(수지도야)

살아나가는 길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今先生立法術, (금선생립법술) 設度數, (설도수)

그런데 지금 선생께서는 법술을 제창하고 법도를 설명하고 계십니다.

 

臣竊以爲危於身而殆於軀(신절이위위어신이태어구)

그로 인해 선생께서 위태로워지지나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何以効之, (하이효지) 所聞先生術曰: (소문선생술왈)

왜냐하면 선생님의 정치에 관한 말씀 가운데는

 

楚不用吳起而削亂, (초불용오기이삭란)

초나라는 오기를 기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땅을 빼앗기고 나라가 문란해졌으며,

 

秦行商君而富疆(진행상군이부강)

진나라는 상군의 법을 실행하여 국가가 부강해졌다고 하셨습니다.

 

二子之言已當矣, (이자지언이당의)

이 두 사람의 의견은 실제로는 효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然而吳起支解而商君事裂者, (연이오기지해이상군사열자)

오기는 사지가 찢겨 죽었고, 상군은 수레로 가랑이를 찢겨 죽었는데

 

不逢世遇主之患也’(불봉세우주지환야)

이것은 그 시세나 군주에게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재난입니다.

 

逢遇不可必也, (봉우불가필야)

좋은 인연도 반드시 믿을 수 없으며,

 

患禍不可斥也(환화불가척야)

그 때문에 발생한 재난도 피할 길이 없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夫舍乎全遂之道而肆乎危殆之行, (부사호전수지도이사호위태지행)

도대체 안전하게 살아가는 길을 버리고 덮어놓고 위태로운 행위를 하신다는 것은

 

竊爲先生無取焉(절위선생무취언)

선생님을 위해서 저는 찬성할 수가 없습니다.”

 

" 韓子曰: " (한자왈) 臣明先生之言矣(신명선생지언의)

한비자가 말했다. “내 뜻을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夫治天下之柄, (부치천하지병) 齊民萌之度, (제민맹지도)

아닌게 아니라, 천하를 다스리는 정권과 백성을 잘 다스리는 법도는

 

甚未易處也(심미역처야)

매우 다루기 힘든 것입니다.

 

然所以廢先王之敎, (연소이폐선왕지교) 而行賤臣之所取者, (이행천신지소취자)

그런데도 조언하심을 무시하고 내가 믿고 있는 이념을 주장하는 것은

 

竊以爲立法術, (절이위립법술) 設度數, (설도수)

나로서는 법술을 제창하고 법도를 설정하는 것이 백성을 위하는 길이며,

 

所以利民萌, (소이리민맹) 便衆庶之道也(편중서지도야)

그들에게 편리하리라고 믿기 때문인 것입니다.

 

故不憚亂主闇上之患禍, (고불탄란주암상지환화)

그러므로 나라를 문란하게 하는 군주나 미욱한 군주가

가하는 재난을 아랑곳하지 않고,

 

而必思以齊民萌之資利者, (이필사이제민맹지자리자) 仁智之行也(인지지행야)

오직 백성의 이익을 갖추려고 하는 것은 인자나 현자의 행위인 것입니다.

 

憚亂主闇上之患禍, (탄난주암상지환화)

그런 군주가 가하는 재난을 두려워하며,

 

而避乎死亡之害, (이피호사망지해)

자기 목숨의 위험을 피하며, 처세를 조심하고,

 

知明夫身而不見民萌之資利者, (지명부신이불견민맹지자리자)

백성의 이익을 생각지 않는 것은

 

貪鄙之爲也(탐비지위야)

이기적이며 천한 행동인 것입니다.

 

臣不忍嚮貪鄙之爲, (신불인향탐비지위)

나는 이기적이며 천한 행동을 하고 싶지 않으며,

 

不敢傷仁智之行(불감상인지지행)

인자나 현자의 행동을 비난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先王有幸臣之意, (선왕유행신지의)

당신은 나의 행복을 바라고 있습니다.

 

然有大傷臣之實(연유대상신지실)

그러나 오히려 나의 덕을 해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