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七 出處 26. 순(舜)임금과 도척(盜蹠)의 구분

강병현 2020. 11. 2. 13:17

卷七 出處 26. 순(舜)임금과 도척(盜蹠)의 구분

 

 

孟子辨舜蹠之分(맹자변순척지분)

맹자는 순(舜)임금과 도척(盜蹠)을 구분하고 있는데,

 

只在義利之間(지재의리지간)

다만 의(義)와 이(利) 사이에 있을 뿐이다.

 

言間者謂相去不甚遠(언간자위상거불심원) 所爭毫末爾(소쟁호말이)

사이란 서로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그 차이가 털끝만한 것이다.

 

義與利只是箇公與私也(의여리지시개공여사야)

의(義)와 이(利)는 단지 하나의 공(公)과 사(私)에 불과하며,

 

纔出義(재출의) 便以利言也(편이리언야)

조금만 의(義)에서 벗어나도, 이(利)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只那計較(지나계교) 便是爲有利害(편시위유리해)

다만 계교(計較)를 하는 것은, 이로움과 해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若無利害(약무리해) 何用計較(하용계교)

만약 이로움과 해로움이 없다면, 어찌 계교가 필요 하겠는가.

 

利害者天下之常情也(이해자천하지상정야)

이로움과 해로움이란 천하 모든 사람의 공통된 감정이다.

 

人皆知趨利避害(인개지추리피해)

사람은 모두 이로움으로 달려가고 해로움을 피하려고 한다.

 

聖人則更不論利害(성인즉갱불론리해)

성인(聖人)만은 이해(利害)를 논하지 않고,

 

惟看義當爲不當爲(유간의당위불당위)

오직 의(義)로써 마땅한 것과 마땅치 않은 것을 보니,

 

便是命在其中也(편시명재기중야)

천명이 그 속에 있는 것이다.

 

<정씨유서(程氏遺書)> 제17편(第十七篇)

 

순척지분(舜蹠之分)이란 순(舜)과 도척(盜蹠)의 분별이란 뜻으로, 척(蹠)은 춘추시대에 있었던 도적의 두목인 도척(盜蹠)을 말한다. <맹자>진신장구상편에 있는 말로서, 순임금과 도척의 구분은 이익을 추구하느냐 선을 추구하느냐의 차이점이라고 하였다. 의(義)와 이(利)의 차이는 극히 적은 것이니 조금이라도 의(義)에서 벗어나면 이(利)에 속하며,여기에서 성인(聖人)과 도척(盜蹠)의 분별이 생긴다고 하였다. 그러나 세속의 인정은 이(利)를 향한 마음이 크므로, 의(義)를 소홀히 하게 되는데, 오직 성인만이 이해(利害)를 초월하여 의(義)만을 행한다는 이천선생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