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七 出處 28. 이(利)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강병현 2020. 11. 3. 21:12

卷七 出處 28. 이(利)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趙景平問(조경평문)

조경평(趙景平)이 묻기를,

 

子罕言利(자한언리)

"공자께서는 이(利)를 말함이 드물다고 하였는데,

 

所謂利者何利(소위리자하리)

여기서 이르는 이(利)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하니,

 

曰(왈)

말하기를,

 

不獨財利之利(불독재리지리) 凡有利心(범유리심)

"재리(財利)의 이익만이 아니며, 무릇 이심(利心)이 있으면,

 

便不可(편불가) 如作一事(여작일사)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한 가지 일을 하는 데,

 

須尋自家穩便處(수심자가온편처)

모름지기 자기만 좋은 곳을 찾으려 하는 것이,

 

皆利心也(개리심야)

모두 이(利) 심이라고 하는 것이다.

 

聖人以義爲利(성인이의위리)

성인은 의(義)로써 이(利)를 삼으니,

 

義安處(의안처) 便爲利(편위리)

의(義)가 편안한 곳이, 바로 이 이(利)인데,

 

如釋氏之學(여석씨지학) 皆本於利(개본어리)

불교의 학문과 같은 것은, 모두 근본을 이(利)에 두었으므로,

 

故便不是(고편불시)

그러므로 옳지가 않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정씨유서(程氏遺書)>제16편(第十六篇)

 

정이천의 제자인 조경평이,<논어>자한편에서 말한"공자는 이익과 운명과 인(仁)에 관한 것은 말씀하시는 일이 드물었다[子罕言利與命與仁(자한언리여명여인)]"라는 말에 대하여 물었다. 이(利)는 재물의 이익이 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좋을대로 하는 욕심도 이(利)라고 할수 있다. 이익을 추구하게 되면 의(義)는 해롭게 되기 쉬우니 정의를 행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오직의(義)에 처할뿐 이익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교는 생사(生死)를 원치않고 물욕을 싫어하며 세상일을 끊으려하나, 내세의 극락을 바라는 근본은 자리(自利)에 있는것이므로 결국은 옳지않다는 이천 선생의 말이다. 당시에는 불교를 이단으로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