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七 出處 30. 너는 장차 무엇을 하려느냐?

강병현 2020. 11. 3. 21:18

卷七 出處 30. 너는 장차 무엇을 하려느냐?

 

 

謝湜自蜀之京師(사식자촉지경사)

사식(謝湜)이 촉(蜀)에서 경사(京師)로 가는 도중에,

 

過洛而見程子(과락이견정자) 子曰(자왈)

낙양(洛陽)을 지나며 정자(程子)를 찾아 뵈었다. 정자가 말하기를,

 

爾將何之(이장하지)

"너는 장차 무엇을 하려느냐?"하니,

 

曰(왈)

대답하기를,

 

將試敎官(장시교관)

"교관(敎官) 시험을 치르고자 합니다"라고 하였다.

 

子不答(자부답) 湜曰(식왈)

정자가 대답이 없자, 사식이 말하기를,

 

何如(하여)

"왜 그러십니까?"라고 물었다.

 

子曰(자왈)

정자가 말하기를,

 

吾嘗買婢(오상매비) 欲試之(욕시지)

"내가 전에 계집종을 살 때, 그를 시험해 보려고 하였는데,

 

其母怒而不許(기모노이불허) 曰(왈)

그 어미가 화를 내면서 허락하지 않고, 말하기를,

 

吾女非可試者也(오녀비가시자야)

‘내 딸은 시험을 볼 자가 아니오’라고 하더라.

 

今爾求爲人師(금이구위인사) 而試之(이시지)

지금 네가 남의 스승이 되려고, 시험을 본다면,

 

必爲此媼笑也(필위차온소야)

반드시 여종의 어미에게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湜遂不行(식수불행)

사식은 마침내 시험을 보러 가지 않았다.

 

<정씨유서(程氏遺書)>제20편(第二十篇)

 

목표에 이르고자 할 때 먼저 시험으로써 인정받기 보다는 스스로 재능이나 학문에 자신을 가질 수 있는 긍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남의 스승이 되려고 하는 자가 시험 같은 것에 힘을 써서 평가당한다는 것은 오히려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이천 선생의 말이다. 사식(謝湜)은 정이천의 고제자(高弟子)로서, 자(字)는 지정(持正)이다. 사천성 사람으로 원풍(元豊)에서 진사를 지내고, 뒤에 국자(國子)박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