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七 出處 32. 부귀를 얻게 되면 교만하고 방종해 진다

강병현 2020. 11. 5. 21:32

卷七 出處 32. 부귀를 얻게 되면 교만하고 방종해 진다

 

 

漢策賢良(한책현량) 猶是人擧之(유시인거지)

한(漢)나라 때에는 현량(賢良)의 책문에, 사람을 천거하여 등용하였다.

 

如公孫弘者(여공손홍자) 猶强起之(유강기지) 乃就對(내취대)

공손홍(公孫弘)과 같은 사람도, 강제로 일으켜서 책문에 나아가게 된 것이다.

 

至如後世賢良(지여후세현량) 乃自求擧爾(내자구거이)

그러나 후세의 현량에 이르러서는, 기용되기를 스스로 구하고 있다.

 

若果有曰(약과유왈)

과연 말하기를,

 

我心只望廷對(아심지망정대) 欲直言天下事(욕직언천하사)

"내 마음은 정대(廷對)하기 바라며, 천하의 일을 직언하고 싶다"고 한다면,

 

則亦可尙已(즉역가상이)

또한 존중될 일일 것이다.

 

若志在富貴(약지재부귀) 則得志便驕縱(즉득지편교종)

만약 부귀에 뜻을 두면, 뜻을 얻을 때에는 교만하고 방종해지고,

 

失志則便放曠與悲愁而已(실지즉편방광여비수이이)

뜻을 잃게 될 때에는 막막해져서 비수에 잠길 뿐이다.

 

<정씨유서(程氏遺書)>제1편(第一篇)

 

책현량(策賢良)이란 현량(賢良)을 뽑기 위한 책문(策問)을 말한다. 책문(策問)이란 경서나, 정치상의 문제를 내놓고 의견을 묻는 것으로, 한나라 때에는 현량(賢良), 문학(文學), 방정(方正), 직언(直言), 극간(極諫), 효렴(孝廉)등의 과목을 두고 뽑힌 선비를 군(郡)이나 국(國)의 관리에 추천 하여 천자가 등용한 제도이다.

그리고 정대(廷對)라고 하는것은 조정에서 천자의 물음에 대답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천하의 일을 위하여 직언하고 싶은 마음이 진정이라면 자기 개인의 부귀공명을 위하여 어떤 작용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