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七 出處 36. 마땅히 가풍(家風)을 계승하라

강병현 2020. 11. 5. 22:18

卷七 出處 36. 마땅히 가풍(家風)을 계승하라

 

 

橫渠先生曰(횡거선생왈)

횡거 선생이 말하기를,

 

世祿之榮(세록지영)

"대대로 이어서 녹을 받는 영예는,

 

王者所以錄有功(왕자소이록유공) 尊有德(존유덕)

군주가 공적이 있는 자를 기록하고, 덕이 있는 자를 존중하여,

 

愛之厚之(애지후지) 示恩遇之不窮也(시은우지불궁야)

사랑하고 후하게 하여, 군주의 은혜가 궁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爲人後者(위인후자) 所宜樂職勸功(소의락직권공)

사람의 후손이라면, 마땅히 직책을 즐기고 공적을 권하며,

 

以服勤事任(이복근사임)

책임을 느껴서 맡은 일에 부지런하고,

 

長廉遠利(장염원리)

염치를 기르고 이익을 멀리하는 것으로써,

 

以似述世風(이사술세풍)

가풍(家風)을 계승해야 할 것이다.

 

而近代公卿子孫(이근대공경자손)

그러나 요즘의 공경(公卿) 집 자손들은,

 

方且下比布衣(방차하비포의)

또한 포의하천(布衣下賤)한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며,

 

工聲病(공성병) 售有司(수유사)

결점이 있는 시부(詩賦)를 짓고, 유사에게 자기 이름을 팔아,

 

不知求仕非義(부지구사비의)

벼슬을 구하는 것이 의(義)가 아님을 알지 못한다.

 

而反羞循理爲無能(이반수순리위무능)

오히려 도리를 따르는 것을 수치라 여기고 무능하다고 한다.

 

不知蔭襲爲榮(부지음습위영)

부조(父祖)의 벼슬을 이어받는 것을 영예로 알지 못하고,

 

而反以虛名爲善繼(이반이허명위선계)

오히려 헛된 이름으로써 계승을 잘하는 것이라 여기고 있으니,

 

誠何心哉(성하심재)

진정 무슨 마음인 것일까?"라고 하였다.

 

<횡거문집(橫渠文集)>

 

하비포의(下比布衣)란, 포의(布衣)는 베옷을 입을 사람이란 뜻으로, 벼슬이 없는 자를 말한다. 곧 벼슬이 없는 선비나 신분이 낮고 천한 사람과 가까이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음습(蔭襲)이란, 선조의 작위를 세습받는 것을 말한다. 선조의 작위를 이어받아 나라에서 특권을 받고 있는 후손들은 자신의 덕으로 녹을 받는 것이 아니므로 더욱 직무에 힘써야 할것인데, 벼슬이 없는 빈천한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고 자기이름을 팔아서 벼슬을 구하려고 한다. 이는 부조의 업을 계승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의가 아님을 모르는 자로서 선조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