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八 治體 1. 가정을 다스리려면 그 몸을 먼저 닦으라.
濂溪先生曰(염계선생왈)
염계선생이 말하기를,
治天下有本(치천하유본) 身之謂也(신지위야)
"천하를 다스리는 데는 근본이 있는 것이니, 자기 자신의 일이다.
治天下(치천하) 有則家之謂也(유칙가지위야)
천하를 다스리는 데는 규범이 있는 것이니, 집안의 일이다.
本必端(본필단)
근본에는 반드시 바른 것이 있는데,
端本誠心而已矣(단본성심이이의)
바른 것의 근본은 마음을 정성스럽게 하는 것 뿐이다.
則必善(즉필선)
규범은 반드시 선(善)해야 하는 것인데,
善則和而已矣(선칙화이이의)
선의 규범이란 가족과 화친한 것 뿐이다.
家難而天下易(가난이천하이)
집을 다스리기는 어렵고 천하를 다스리기는 쉬운 것이니,
家親而天下疏也(가친이천하소야)
집안은 친하고 천하는 소원하기 때문이다.
家人離必起於婦人(가인리필기어부인)
집안 사람들 사이가 벌어지는 것은 반드시 부인들에게서 기인된 것이므로,
故睽次家人(고규차가인)
<주역> 규괘(睽卦)는 가인괘(家人卦) 다음에 있다.
以二女同居(이이녀동거) 而志不同行也(이지부동행야)
두 여자가 함께 살아도, 그 뜻과 행동을 같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堯所以釐降二女于嬀汭(요소이리강이녀우규예)
요(堯)임금이 두 딸을 규수(嬀水) 북쪽으로 시집을 보낸 것도,
舜可禪乎(순가선호) 吾玆試矣(오자시의)
순에게 천하를 물려줄 수 있을지, 시험해 보려는 것이었다.
是治天下觀於家(시치천하관어가)
이처럼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집안에서 볼 수 있고,
治家觀身而已矣(치가관신이이의)
집안을 다스리는 것은 자기 수양에서 볼 수 있을 뿐이다.
身端心誠之謂也(신단심성지위야)
몸이 바르다는 것은 마음이 정성된 것을 말한다.
誠心復其不善之動而已矣(성심부기불선지동이이의)
마음이 정성되다는 것은 불선의 움직임에서 돌아오는 것 뿐이다.
不善之動妄也(불선지동망야)
불선의 행동이란 망령된 것이며,
妄復則无妄矣(망부즉무망의)
망령된 것에서 본래로 되돌아 오면 곧 망령됨이 없는 것이다.
无妄則誠矣(무망즉성의)
망령됨이 없어지면 곧 정성스러워 진다.
故无妄次復而曰(고무망차부이왈)
그러므로 무망괘는 복괘 다음에 오며 말하기를,
先王以茂對時育萬物(선왕이무대시육만물)
‘선왕은 때에 순응하여 만물을 양육한다’하였으니,
深哉(심재)
뜻이 깊구도다!"고 하였다.
<통서(通書)>제32 가인(家人)·규(睽)·무망편(无妄篇)
천하를 태평하게 다스리려는 자는, 먼저 그 나라를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려는 자는 먼저 그집안을 바로 잡아야 하며, 그 집안을 바로 잡으려는 자는 먼저 그 몸을 닦아야 하며, 그 몸을 닦으려는 자는,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 또 그 뜻에 성실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성실을 근본으로 하여 몸이 닦아지지 않으면 가정도 나라도 다스려 지지 않는다는 것을 <주역> 가인·규괘와 복·무망괘로써 설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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