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八 治體 5. 모두가 마음을 일치시켜야 한다.

강병현 2020. 11. 10. 22:54

卷八 治體 5. 모두가 마음을 일치시켜야 한다.

 

 

古之時(고지시) 公卿大夫而下位各稱其德(공경대부이하위각칭기덕)

옛날에는, 공경대부로부터 이하 벼슬아치가 각기 그 덕과 지위에 맞도록,

 

終身居之(종신거지) 得其分也(득기분야)

종신토록 벼슬살이를 한 것은, 그 분수를 얻었기 때문이다.

 

位未稱德(위미칭덕) 則君擧而進之(즉군거이진지)

지위가 덕에 어울리지 않으면, 곧 임금이 거용하여 지위를 높여 주었다.

 

士修其學(사수기학) 學至而君求之(학지이군구지)

선비는 그 학문을 닦고, 학문이 이루어지면 임금이 구하였으니,

 

皆非有預於己也(개비유예어기야)

모두 자기에게 예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農工商賈勤其事(농공상가근기사)

농부·공인·상인들도 그들의 일을 부지런히 하여,

 

而所享有限(이소향유한) 故皆有定志(고개유정지)

일정한 한도의 이익을 얻었으므로, 모두가 정해진 뜻이 있었던 것이니,

 

而天下之心可一(이천하지심가일)

천하 사람의 마음은 일치할 수 있었다.

 

後世自庶士至於公卿(후세자서사지어공경)

후세에 와서는 서사(庶士)에서 부터 공경에 이르기 까지,

 

日志於尊榮(일지어존영)

날로 지위와 영화에 뜻을 두고 있으며,

 

農工商賈日志於富侈(농공상가일지어부치)

농부와 공인과 상인들은 날로 부(富)와 사치에 뜻을 두고 있다.

 

億兆之心(억조지심) 交騖於利(교무어리) 天下紛然(천하분연)

억조(億兆)의 마음은, 이익만 좇아 달려가고, 천하는 어지러워지고 만 것이다.

 

如之何其可一也(여지하기가일야)

이와 같고서 어찌 마음을 일치시킬 수 있겠는가?

 

欲其不亂難矣(욕기불란난의)

어지러워지지 않으려 해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이천역전(伊川易傳)>이괘(履卦) 상전(象箋)

 

<주역> 이괘의 상사를 풀이한 것이다. 군자는 상하와 귀천의 분별을 명백히 하고 예의를 접하여 질서의 관념을 심어 준다고 하였으니, 위 아래의 분별은 모두 덕을 기준으로하고 또 백성들은 각자의 분수를 밝혀줌으로써 뜻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임금된 자가 날로 존영만을 뜻하고, 백성된 자는 날로 부와 사치만을 뜻하여 귀천이 다투어서 욕심에 끝이 없다면 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