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八 治體 22. 나는 먼저 그 사심(邪心)을 공격한 것이다

강병현 2020. 11. 16. 23:08

卷八 治體 22. 나는 먼저 그 사심(邪心)을 공격한 것이다

 

 

君仁莫不仁(군인막부인)

임금이 어질면 그 신하가 어질지 않을 수 없고,

 

君義莫不義(군의막부의)

임금이 의(義)를 중히 여기면 그 신하가 의리를 행하지 않을 수 없다.

 

天下之治亂(천하지치란)

천하의 다스림과 어지러움은,

 

繫乎人君仁不仁耳(계호인군인부인이)

임금이 어질고 어질지 못한 데 달려 있을 뿐이다.

 

離是而非(이시이비) 則生於其心(즉생어기심)

어진 것을 떠나서 그르치면, 불인(不仁)의 마음이 생기니,

 

必害於其政(필해어기정)

반드시 그 정치를 해롭게 한다.

 

豈待乎作之於外哉(기대호작지어외재)

어찌 이것이 밖에서 만들어 지기를 기다리는가.

 

昔者孟子三見齊王(석자맹자삼견제왕)

옛날에 맹자께서는 제(齊)나라의 왕을 세 번 만났으나,

 

而不言事(이불언사) 門人疑之(문인의지)

정사(政事)를 말하지 않으니, 문인들이 이를 의심하였다.

 

孟子曰(맹자왈)

이에 맹자가 말하기를,

 

我先功其邪心(아선공기사심)

"나는 먼저 그 사심(邪心)을 공격한 것이다"고 하였다.

 

心旣正(심기정)

마음이 이미 바르게 된,

 

然後天下之事可從而理也(연후천하지사가종이리야)

뒤에라야 천하의 일이 이에 따라 다스려지기 때문이다

 

夫政事之失(부정사지실)

대체로 정사(政事)의 잘못과 인물 등용의 잘못은,

 

用人之非(용인지비)

아는 자만이 능히 고쳐 나갈 수 있으며,

 

知者能更之(지자능갱지) 直者能諫之(직자능간지)

마음이 곧은 자만이, 능히 간언(諫言)할 수 있는 것이다.

 

然非心存焉(연비심존언) 則一事之失(즉일사지실)

그러나 그릇된 마음이 있으면, 한 가지 잘못을 바로 잡아,

 

求而正之(구이정지) 後之失者(후지실자)

구원할 수도 있는 것도, 나중에 잘못한 자가,

 

將不勝救矣(장부승구의)

그 잘못들을 장차 구원할 수 없는 것이다.

 

格其非心(격기비심) 使無不正(사무부정)

그 잘못된 마음을 바로잡아, 바르지 않음이 없도록 하는 일은,

 

非大人其孰能之(비대인기숙능지)

유덕(有德)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정씨외서(程氏外書)> 제6편(第六篇)

 

<맹자>에 나오는 말을 인용한 이천선생의 말이다. 천하를 다스리는 데는 임금이 인의(仁義)의 마음으로써 바르게 임하면 신하도 이를 본받아 인의의 마음으로써 따를 것이며, 그럼으로써 정사가 밝아 지고 평화가 유지될 수 있음을 말하였다.

대인은 이러한 이치를 잘 알아서 그 잘못됨을 바로잡는 것이니, 세계의 통치자들은 이 말을 거울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