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一 內篇諫上(내편간상) 第一. 장공이 용력을 자랑하며, 의를 행하려 들지 않자, 안자가 간하다.
第一 莊公矜勇力(장공긍용력) 不顧行義(불고행의) 晏子諫(안자간)
장공이 용력을 자랑하며, 의를 행하려 들지 않자, 안자가 간하다.
莊公奮乎勇力(장공분호용력),
장공이 용력을 중시하여 분발시키면서도,
不顧于行義(불고우행의). 勇力之士(용력지사),
의를 행하는 일은 돌아보지 않자, 힘께나 쓴다는 무리들이,
無忌于國(무기우국).
전혀 거리낌없이 나라 안을 휘젓고 다니는 풍조가 생기고 말았다.
貴戚不薦善(귀척불천선).
그러자 귀족과 임금의 친척들은 어진 이를 추천하지 않게 되었고,
逼邇不引過(핍이불인과).
임금 곁의 가까운 신하들도 스스로 자신들의 과오를 책임지려 하지 않는 풍조로 바뀌고 말았다.
故晏子見公(고안자견공).
이에 안자가 임금을 만나러 나섰다.
公曰(공왈),
그러자 장공이 먼저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古者亦有徒以勇力(고자역유도이용력) 立于世者乎(입우세자호).
옛날에도 역시 오로지 용력만으로도, 세상에 우뚝 섰던 자가 있었습니까?
晏子對曰(안자대왈),
안자가 대답하였다.
嬰聞之(영문지),
제(嬰)가 듣기로는,
輕死以行禮謂之勇(경사이행예위지용).
죽음까지 가벼이 여기면서 예를 행하는 것을 일컬어 ‘용’이라 하고,
誅暴不避强謂之力(주폭불피강위지력).
악한 이를 주벌하되 그 어떤 강한 것도 피하지 아니하는 것을 ‘역’이라한다 하였습니다.
故勇力之立也(고용력지입야), 以行其禮義也(이행기예의야).
그러므로 용력을 세운다는 것은, 그 예와 의를 행한다는 뜻입니다.
湯武用兵而不爲逆(탕무용병이불위역),
탕임금과 무왕은 무력을 썼지만 반역이라 여김을 받지 않았고,
幷國而不爲貪(병국이불위탐),
다른 나라를 병탄하여도 탐욕스럽다는 여김을 받지 않았습니다.
仁義之理也(인의지리야).
이것은 인의라고 하는 원리를 사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誅暴不避强(주폭불피강),
포악한 이들을 주벌하되 강한 자라도 피하지 아니하고,
替罪不避衆(체죄불피중),
죄가 있는 자를 물리치되 많은 무리일지라도 겁내어 피하지 않는 것,
勇力之行也(용력지행야).
이것이 용력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古之爲勇力者(고지위용력자).
이처럼 옛날에 용력을 위주로 하였던 이들은,
行禮義也(행례의야).
다름아닌 예와 의를 실행하였던 사람들입니다.
今上無仁義之理(금상무인의지리),
그런데 지금 위로는 인의(仁義)의 원리를 모르고,
下無替罪誅暴之行(하무체죄주폭지행),
아래로는 죄를 물리치는 일과 포악한 것을 주벌하는 일은 하지 않으면서,
而徒以勇力立于世(이도이용력립우세).
한갓 용력으로만 세상에 우뚝 서 보겠다고 한다면,
則諸侯行之以國危(즉제후행지국위),
제후로서 이렇게 하였을 때에는 그 나라가 위험해 질 것이요.
匹夫行之以家殘(필부행지이가잔).
필부가 그렇게 하였을 때에는 그 집안이 진폐해 지고 말 것입니다.
昔夏之衰也(석하지쇠야),
옛날 하나라가 쇠퇴해질 때에는,
有推侈大戲(유추치대희).
추치와 대희라는 용사가 있었고,
殷之衰也(은지쇠야),
은나라가 쇠퇴해질 때에는,
有費仲(유비중), 惡來(악래).
비중과 악래라는 자가 있었습니다.
足走千里(족주천리),
이들은 발로는 천리를 달릴 수 있었고,
手裂兕虎(수렬시호),
손으로는 시호와 같은 맹수를 찢어 죽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任之以力(임지이력), 凌轢天下(능력천하),
이들의 힘을 높이 사서 벼슬을 맡기자, 천하를 능멸하고 짓밟았으며,
威戮無罪(위륙무죄),
그 위세는 죄가 없는 자까지 도륙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崇尙勇力(숭상용력), 不顧義理(불고의리).
용력만을 숭상하고, 의리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때문입니다.
是以桀紂以滅(이시걸주이멸),
이런 까닭으로 걸주는 멸망하고,
殷夏以衰(은하이쇠).
은과 하나라는 쇠퇴해 버린 것입니다.
今公自奮乎勇力(금공자분호용력),
지금 공께서는 용력에는 떨쳐 일어나면서,
不顧乎行義(불고호행의).
의를 행하는 일은 거들떠 보지 않으시니,
勇力之士(용력지사),
그 때문에 힘깨나 쓴다는 인물들이,
無忌于國(무기우국).
나라 안에서 거리낄 것이 없다는 듯이 행동하고,
身立威彊(신립위강),
자신의 몸은 위임을 굳세게 세우지만,
行本淫暴(행본음포).
행동은 음란하고 사나운 것을 근본으로 삼는 풍조가 생긴 것입니다.
貴戚不薦善(귀척불천선),
귀족과 친척들은 더 이상 훌륭한 인물들을 천거하지 아니하고,
逼邇不引過(핍이불인과),
가까운 측근들조차 잘못이 있으면 스스로는 잘못이 없다고 발뺌을 합니다.
反聖王之德(반성왕지덕).
그리하여 성왕의 덕은 위반하면서,
而循滅君之行(이순멸군지행).
도리어 멸망한 군주들의 행동을 뒤따르고자 하니,
用此存者(용차존자).
이렇게 하고서도 나라를 존속시킨 이가 있다는 말은,
嬰未聞有也(영미문유야).
저(嬰)는 아직 들어 보지 못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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