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國策

策01東周001-03 안솔의 기지에 제나라 구정을 포기하다.

강병현 2007. 8. 1. 15:07

 

策01東周001-03 안솔의 기지에 제나라 구정을 포기하다.

 

 

王曰(왕왈):

제선왕이 답답하여 말했다.

 

“寡人終何塗之從而致之齊(과인종하도지종이치지제)?”

그렇다면 과인이 어느 길로 옯겨오는 것이 좋겠소?

 

顔率曰(안솔왈):

안솔이 대답했다.

 

“弊邑固竊爲大王患之(폐읍고절위대왕환지).

저희 나라도 내심 대왕을 위하여 이를 염려하고 있습니다.

 

夫鼎者(부정자),

무릇 정(鼎)은

 

非效醯壺醬甀耳可懷挾提(비효해호장추이가회협제),

술병이나 간장 종지와 같이 간단히 품속에 품거나 옆에 끼거나 손에 들고,

 

挈以至齊者(설이지제자)         挈:이끌 설

제나라로 쉽게 옮길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非效鳥集烏飛(비효조집오비)、

또한 새가 모이거나 까마귀가 날거나

 

免(跳)興馬逝(토도흥마서),

토끼가 껑충 뛰거나 말이 달려가듯이

 

灕然止於齊者(나연지어제자).

스스로 훌쩍 제나라까지 갈수 있는 물건도 아닙니다.

 

昔周之伐殷(석주지벌은), 得九鼎(득구정),

옛날 주나라가 은나라를 정벌하고 구정을 얻었을 때,

 

凡一鼎而九萬人輓之(범일정이구만인만지),

정 한 개당 9만명이 달려들어 이를 끌고 나왔습니다.

 

九九八十一萬人(구구팔십일만인),

구정을 모두 옮기는데 모두 81만 명이 동원되었던 것입니다.

 

士卒師徒(사졸사도),

더구나 사졸(士卒:갑사와 보졸)과 사도(師徒:군사)

 

器械被具(기계피구), 所以備者稱此(소이비자칭차).

각종 기계와 옷가지 등이 이 인원만큼 필요합니다.

 

今大王縱有其人(금대왕종유기인),

지금 대왕이 비록 그만한 인력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何塗之從而出(하도지종이출)?

대체 어느 길을 통해 옮길 수 있겠습니까?

 

臣竊爲大王私憂之(신절위대왕사우지).”

그래서 신은 대왕을 위해 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齊王曰(제왕왈):

이에 제왕이 이처럼 말했다.

 

“子之數來者(자지수래자),

그대가 수차래 내게 온것은,

 

猶無與耳(유무여이).”

결국 구정을 줄 수 없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인듯하오

 

顔率曰(안솔왈):

이에 안솔이 대답했다.

 

“不敢欺大國(불감기대국),

어찌 감히 대국을 속일 수 있겠습니까?

 

疾定所從出(질정소종출),

지금이라도 어떻게 옮길 것인지 속히 결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弊邑遷鼎以待命(폐읍천정이대명).”

폐읍(弊邑)은 구정을 옮길 명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齊王乃止(제왕내지).

이에 제왕은 구정을 옮기려던 생각을 그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