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자(尸子)[完]

제1편 [勸學] 2. 학문은 숫돌과 같다.

강병현 2016. 4. 1. 23:37

1[勸學] 2. 학문은 숫돌과 같다.

 

夫學譬之猶礪也(부학비지유려야)

대저 배움이란 비유컨대 숫돌과 같다.

 

昆吾之金(곤오지금) 而銖父之錫(이수보지석)

곤오의 금속과 수보의 주석을 가지고,

 

使干越之工(사간월지공) 鑄之以爲劒(주지이위검)

간월(干越)의 공장(工匠)에게, 칼을 만들게 하여도,

 

而弗加砥礪(이불가지려) 則以刺不入(즉이자불입)

숫돌로 갈지 않으면, 찔러도 들어가지 않고,

 

以擊不斷(이격부단)

쳐도 끊어지지 않는다.

 

磨之以礱礪(마지이롱려) 加之以黃砥(가지이황지)

숫돌로써 갈고, 또 노란 숫돌로 갈면

 

則其刺也無前(즉기자야무전) 其擊也無下(기격야무하)

찌르면 앞이 없고, 치면 아래가 없다.

 

自是觀之(자시관지) 礪之與弗礪(여지여불려)

이것을 보더라도, 갈고 갈지 않은 것은,

 

其相去遠矣(기상거원의)

그 서로 가는 것이 멀다.

 

今人皆知礪其劒(금인개지려기검)

지금 사람들은 다 칼을 갈 줄은 알지만,

 

而弗知礪其身(이불지려기신)

그 몸을 가는 것은 알지 못한다.

 

夫學(부학) 身之礪砥也(신지려지야)

대저 배우는 것은, 몸을 닦는 숫돌이다.

 

夫子曰(부자왈)

선생님께서 이르기를

 

車唯恐地之不堅也(거유공지지불견야)

수례는 오직 땅이 굳건하지 않을 것을 두려워 하고,

 

舟唯恐水之不深也(주유공수지불심야)

배는 오직 물이 깊지 않을 것을 두려워 한다.”고 하셨다.

 

有其器(유기기) 則以人之難爲易(즉이인지난위이)

그 기구가 있으면, 사람으로서 어려운 것도 쉽게 된다.

 

夫道(부도) 以人之難爲易也(이인지난위이야)

대저 도라는 것은, 사람이 하기 어려운 것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다.

 

是故曾子曰(시고증자왈)

그러므로 증자는 말하기를

 

父母愛之(부모애지) 喜而不忘(희이불망)

부모께서 사랑하면, 기뻐하며 잊지 않고,

 

父母惡之(부모오지) 懼而無咎(구이무구)

부모께서 미워하면, 두려워하고 허물하지 말라고 했다.

 

然則愛與惡(연즉애여오)

그런즉 사랑과 미움은,

 

其於成孝無澤也(기어성효무택야)

효도를 이루는 데 선택할 여지가 없다.

 

史鰌曰(사추왈)

사추가 말하기를

 

君親而近之(근친이근지) 至敬以遜(지경이손)

임금이 친하고 가까이 하면, 지극히 공경하고 겸손하며,

 

貌而疏之(모이소지) 敬無怨(경무원)

멀리하고 소원하면, 공경하고 원망을 없애라고 했다.

 

然則親與疏(연즉친여소)

그런즉 친하게 하고 소원하게 하는 것은,

 

其於成忠無擇也(기어성충무택야)

그 충성을 이루는 데 선택의 여지가 없다.

 

孔子曰(공자왈)

공자는 말하기를

 

自娛於檃括之中(자오어은괄지중)

스스로 도지개 속에서 놀면서,

 

直己而不直人(직기이부직인)

자신만을 곧게 하고 남은 곧게 하지 않으며,

 

以善廢而不邑邑(이선폐이불읍읍)

선이 행해지지 않게 하면서도 근심하지 않는 것은,

 

籧伯玉之行也(거백옥지행야)

거백옥의 행실이다.”라고 했다.

 

然則興與廢(연즉흥여폐)

그런즉 일으키고 폐하는 것은,

 

其於成善無擇也(기어성선무택야)

그 선을 이루는 데 선택의 여지가 없다.

 

屈侯附曰(굴후부왈)

굴후부는 말하기를,

 

賢者易知也(현자이지야)

어진이는 알기가 쉽다.

 

觀其富之所分(관기부지소분)

그 부의 분배하는 것과,

 

達之所進(달지소진) 窮之所不取(궁지소불취)

꿰뚫어 나아가는 것과, 궁한데 취하지 않는 것을 본다.”고 했다.

 

然則窮與達(연즉궁여달)

그런즉 궁하고 꿰뚫는 것은,

 

其於成賢無擇也(기어성현무택야)

그 어짊을 이루는 데 선택의 여지가 없다.

 

是故愛惡親疏(시고애오친소)

그러므로 사랑하고 미워하고 친하고 소원한 것,

 

廢興窮達(폐흥궁달)

쓰러지고 일어나고 궁하고 꿰뚫는 것

 

皆可以成義(개가이성의) 有其器也(유기기야)

가히 의를 이루는 데, 그 기구가 있는 것이다.

 

桓公之擧管仲(환공지거관중)

환공이 관중을 들어 쓴 것과,

 

穆公之擧百里(목공지거백리)

목공이 백리해를 들어 쓴 것은,

 

比其德也(비기덕야)

그 덕에 따른 것이다.

 

此所以國甚僻小(차소이국심벽소)

이것은 나라가 심히 후미지고 작으며,

 

身至穢汚(신지예오) 而爲政於天下也(이위정어천하야)

몸이 지극히 비천한 데도, 천하를 다스린다.

 

今非比志意也(금비비지의야) 而比容貌(이비용모)

지금은 의지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용모를 따르고,

 

非比德行也(비비덕행야) 而論爵列(이론작렬)

덕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작위의 반열을 논한다.

 

亦可以卻敵服遠矣(역가이각적복원의)

이것은 또한 적을 물리치고 먼 곳을 복종시키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