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자(尸子)[完]

제2편 [貴言] 1. 그대는 잃어버렸고 나는 얻었다.

강병현 2016. 4. 2. 11:47

2[貴言] 1. 그대는 잃어버렸고 나는 얻었다.

 

 

範獻子遊於河(범헌자유어하)

()나라의 범헌자(範獻子)가 황하에서 풍류를 즐길 때,

 

大夫皆在(대부개재)

모든 대부들이 다 참석하였다.

 

君曰(군왈)

헌자가 말하였다.

 

孰知欒氏之子(숙지란씨지자)

어느 누가 난씨(欒氏)의 자식을 알고 있는가?”

 

大夫莫答(대부막답)

대부들은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舟人淸涓舍楫而答曰(주인청연사즙이답왈)

이때 노를 젓던 청연이라는 뱃사공이 노를 내려놓고 말하였다.

 

君奚問欒氏之子爲(군해문란씨지자위)

임금께서는 무슨 이유로 난씨의 자식에 관하여 물으십니까?”

 

君曰(군왈)

헌자가 말하기를

 

自吾亡欒氏也(자오망란씨야)

나는 난씨에게 망했다고 했다.”

 

其老者未死(기로자미사) 而少者壯矣(이소자장의)

그 늙은이들은 죽지 않았고, 젊은이들은 장성하고 있다.

 

吾是以問之(오시이문지)

나는 이 때문에 질문하는 것이다.

 

淸涓曰(청연왈)

청연이 말하였다.

 

君善修晉國之政(군선수진국지정)

임금께서는 진나라를 잘 다스리어 좋은 정치를 베푼다면,

 

內得大夫(내득대부)

안으로는 진나라 대부의 마음을 얻고,

 

而外不失百姓(이외불실백성)

밖으로는 모든 백성의 마음을 잃지 않을 것이니,

 

雖欒氏之子(수란씨지자) 其若君何(기약군하)

비록 난씨의 아들이라도, 임금을 넘보지 못할 것입니다.

 

君若不修晉國之政(군약불수진국지정)

임금께서 만약 진나라의 국정을 잘 돌보지 못하면,

 

內不得大夫(내불득대부)

안으로는 대부를 얻지 못하고,

 

而外失百姓(이외실백성)

밖으로는 백성을 잃을 것이며,

 

則舟中之人皆欒氏之子也(즉주중지인개란씨지자야)

이 배안의 사람들도 모두 란씨의 자식이 될 것입니다.”

 

君曰(군왈)

헌자가 이 말을 듣고 말하기를

 

善哉言(선재언)

좋은 말이다.” 하고는,

 

明日朝(명일조)

다음날 조회에서,

 

令賜舟人淸涓田萬畝(영사주인청연전만무)

뱃사공인 청연을 불러서 밭 1만묘를 하사하였다.

 

淸涓辭(청연사)

청연이 받지 않고 사양하니,

 

君曰(군왈)

헌자가 말하였다.

 

以此田也(이차전야) 易彼言也(역피언야)

1만묘의 밭으로, 그대의 보배같은 말과 바꾸는 것이다.

 

子尙喪(자상상) 寡人猶得也(과인유득야)

그대는 오히려 잃었고, 과인은 오히려 얻었도다.” 라고 하였다.

 

古之貴言也若此(고지귀언야약차)

옛날에 말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이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