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자(尸子)[完]

제2편 [貴言] 2. 공자와 묵적의 현명함으로도 구하지 못한다.

강병현 2016. 4. 2. 11:49

2[貴言] 2. 공자와 묵적의 현명함으로도 구하지 못한다.

 

 

臣天下(신천하) 一天下也(일천하야)

천하를 신하로 삼는 것은, 천하를 하나로 한 것이다.

 

一天下者(일천하자) 令於天下則行(영어천하즉행)

천하를 하나로 하는 자는, 천하에 명령하면 행해지고,

 

禁焉則止(금언즉지)

금하면 중지된다.

 

桀紂令天下而不行(걸주령천하이불행)

걸이나 주가 천하에 명령하면 행해지지 않았고,

 

禁焉而不止(금언이부지)

금지시키면 그치지 않았다.

 

古不得臣也(고부득신야)

그러므로 신하를 얻지 못했다.

 

目之所美(목지소미) 心以爲不義(심이위불의)

눈이 아름답게 여기는 것을, 마음이 불의로 여기면,

 

弗敢視也(불감시야)

감히 보지 않는다.

 

口之所甘(구지소감) 心以爲不義(심이위불의)

입에서 달게 여기는 것을, 마음에서 불의로 여기면,

 

弗敢食也(불감식야)

감히 먹지 않는다.

 

耳之所樂(이지소락) 心以爲不義(심이위불의)

귀에서 즐거워 하는 것을, 마음에서 불의로 여기면,

 

弗敢聽也(불감청야)

감히 듣지 않는다.

 

身之所安(신지소안) 心以爲不義(십이위불의)

몸의 편안한 것을, 마음에서 불의로 여기면,

 

弗敢服也(불감복야)

감히 입지 않는다.

 

然則令於天下而行(연즉령어천하이행)

그렇기에 천하에 명령하면 행해지고,

 

禁焉而止者(금언이지자) 心也(심야)

금지하면 중지하는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

 

故曰(고왈)

그러므로 말하기를

 

心者(심자) 身之君也(신지군야)

마음이라는 것은 몸의 임금이다.”라고 하였다.

 

天子以天下受令於心(천자이천하수령어심)

천자가 천하로써 마음으로 명령을 받았는데,

 

心不當則天下禍(심부당즉천하화)

마음이 마땅치 않으면 천하의 재앙이 되고,

 

諸侯以國受令於心(제후이국수령어심)

제후가 나라로써 마음으로 명령을 받았는데,

 

心不當則國亡(심부당즉국망)

마음이 마땅치 않으면 나라가 망하게 되고

 

匹夫以身受令於心(필부이신수령어심)

필부가 몸으로써 마음으로 명령을 받았는데,

 

心不當則身爲戮矣(심부당즉신위륙의)

마음이 마땅치 않으면 몸이 죽게 된다.

 

禍之始也(화지시야) 易除(이제)

재앙의 시작은 없애기가 쉬우며

 

其除之(기제지) 不可者(불가자) 避之(피지)

그것을 제거하지 못하는 자는 피하는 것이다.

 

及其成也(급기성야) 欲除之不可(욕제지불가)

그 이룸에 이르면, 없애려고 해도 없앨 수 없고,

 

欲避之不可(욕피지불가)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가 없다.

 

治於神者(치어신자) 其事少而功多(기사소이공다)

귀신에게 맡기면, 그 일은 적고 공은 많다.

 

幹霄之木(간소지목) 始若蘗足(시약벽족)

1천장이나 되는 황벽나무도, 처음에는 발아래 싹과 같아서,

 

易去也(이거야)

제거하기가 쉽지만,

 

及其成達也(급기성달야) 白人用斧斤(백인용부근)

그것이 성장하여 크게 되면, 100사람이 도끼를 사용하여도,

 

弗能僨也(불능분야)

능히 넘어뜨리지 못한다.

 

熛火始起(표화시기) 易息也(이식야)

불똥이 튀어 일어나는 불은 쉽게 끌 수 있으나,

 

及其焚雲夢孟諸(급기분운몽맹제)

활활 타는 불이 운몽이나 맹제에 아른거리면,

 

雖以天下之役(수이천하지역)

비록 천하의 노력을 동원하고,

 

抒江漢之水(서강한지수) 弗能救也(불능구야)

장강과 한수의 물을 퍼서도, 능히 구제하지 못한다.

 

夫禍之始也(부화지시야)

무릇 재앙의 시작은,

 

猶熛火蘗足也(유표화벽족야) 易止也(이지야)

불똥이나 움트는 싹과 같은 것으로 중지시키기가 쉬우나,

 

及其措於大事(급기조어대사)

그 큰일에 이르게 되면,

 

雖孔子墨翟之賢(수공자묵적지현)

비록 공자나 묵적의 현명함으로도,

 

弗能救也(불능구야)

능히 구제하지 못한다.